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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손태승 회장의 자사주 자신감 '올해는 통할까'

  • 2020.01.09(목) 13:03

첫 거래일 우리금융지주 자사주 매입..지주 출범 후 여섯번째
작년 적극 매입하며 메시지 던졌지만 주가 부진
올해 M&A 투자여력 확대 등 주가회복 기대감

지난해 우리금융지주 출범 이후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섰던 손태승 회장(사진)이 올해도 주식시장 첫 거래일에 5000주를 매입하며 행보를 이어나갔습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우리금융지주 출범 이후 총 6차례입니다. 최근 1년간 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습니다.

손태승 회장은 왜 이렇게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일까요?

여러가지 해석이 뒤따르지만 '우리금융지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 주주가치 제고 그리고 주가부양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그런데 손태승 회장이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매입하면서 시장에 '우리금융지주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올해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란 분석도 나오면서 손 회장의 자사주 매입 행보에 힘을 실어줄 것인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 우리금융지주 주가 '우하향'..이유는?

손 회장의 자사주 매입 소식이 알려진 지난 6일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장중 1만1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습니다. 지난 8일에는 1만1000원도 이탈해 1만650원까지 하락했습니다. 우리금융지주의 주식시장 재상장 당시 가격 1만5360원보다 30% 빠졌습니다.

물론 지난해 주요 금융지주사 주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확실성,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주요 수익성 지표인 NIM(순이자마진) 감소 등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신한, KB,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8월 저점을 찍은 이후 우상향 시도를 한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우하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우선 주력계열사인 우리은행에서 판매했던 DLF(파생결합증권) 손실 사태 영향이 꼽힙니다. DLF사태로 우리은행은 350억~400억원 가량의 손해배상 충당금을 쌓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은행 규모를 감안하면 금액은 크다고 보기 어렵고 우리은행이 적극적으로 배상하겠다고 나서면서 현 시점에서는 주가에 어느정도 반영됐다는 평가지만, 금융당국의 경영자 제재가 남아 있는게 부담입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올해 3월 임기가 종료되는 손태승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우리금융지주 출범과 비은행 M&A를 통한 경쟁력 강화 등 경영성과를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금융당국이 문책경고 이상의 징계를 내리게 되면 연임에 변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금융지주 주가 발목을 잡았던 '오버행'(대량대기매물) 이슈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가 발목을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우리금융지주 출범 후 우리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세차례 블록딜 방식을 통해 처분해 오버행 이슈를 줄였지만 최근 오버행 이슈가 다시 부각됐습니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 18.32%가 시장에 나올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1998년 외환 위기 당시 우리금융지주에 공적자금을 투입해 관련 지분을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예보는 2022년까지 이를 모두 시장에 매각해 우리금융지주를 완전 민영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주가 부진에 대해 "예금보험공사가 해외투자자와 면담한 이후 오버행(대량대기매물) 우려가 증폭됐고 DLF(파생결합증권) 제재 관련 불확실성이 발생한 점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 올해 주가회복 기대감..이유는?

올해도 금융지주사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우리금융지주 주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특히 올해 우리금융지주가 성장 기반을 확대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출범 직후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회사를 인수했고 우리은행을 통해 MBK파트너스와 함께 롯데카드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성장 기반을 닦았습니다. 지난해 순익은 1조9000억원 가량으로 선방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3월을 목표로 건전성지표중 하나인 BIS비율 산출 방식을 종전 표준등급법에서 내부등급법으로 교체를 추진 중입니다. BIS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로 산출하는데, 이 비율이 높을수록 회사의 자본적정성이 건전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우리금융지주의 BIS비율은 11.46%입니다. 신한금융 14.2%, KB금융 15.3%, 하나금융 14.17%에 비해 낮습니다. 이는 우리금융지주가 BIS비율을 산출할 때 자율적으로 산출하는 '내부등급법'이 아닌 '표준등급법'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금융지주는 금융감독원에 BIS비율 산출때 내부등급법을 적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이며 올해 3월 중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지주 출범 이전 우리은행의 BIS비율이 15%가량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던 점을 고려해 내부등급법 승인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금융지주가 내부등급법 적용을 승인받게 되면 투자여력이 확대됩니다. 우리금융은 적극적인 M&A에 나서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아주캐피탈, 아주저축은행, 푸르덴셜생명 등이 대상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증권사 인수도 필요하다는 평가입니다.

이처럼 국내에서 경쟁 금융지주에 비해 취약했던 비은행사업을 보강해 경쟁력을 갖추면 해외진출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의 오버행 이슈도 당장 부담스러운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예금보험공사가 투입했던 공적자금을 온전히 보전하기 위해서는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1만3800원이 돼야 하며 매각일정도 2022년까지로 설정한만큼 섣부르게 지분을 팔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올해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손태승 회장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호응할 것인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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