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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 중징계 후폭풍…우리은행장 선임도 안갯속

  • 2020.01.31(금) 15:47

우리금융 임추위, 행장 후보 추천 연기
그룹 이끌 손태승 회장 거취 불분명 영향
다른 계열사 CEO 후보 추천도 영향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이 안갯속이다.

금융감독원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DLF(파생결합증권)사태 책임을 물어 중징계 처분을 내린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우리금융지주는 31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추천에 대해 논의한 결과 후보 추천 일정을 재논의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30일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또 그동안 회장과 행장을 겸직하던 것을 바꿔 회장과 행장을 각각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어 7명의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Long-List)를 추렸고 지난 28일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 김정기 우리은행 HR그룹 집행부행장, 이동연 우리은행 개인그룹 집행부행장 등 3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했다.

임추위는 당초 지난 29일 3명의 후보군에 대해 면접을 진행한 직후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를 발표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꼬이기 시작했다.

임추위에는 손태승 회장이 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이튿날인 30일 손태승 회장의 DLF 제재심 결과가 발표돼 있는 만큼 이를 살펴 본 뒤 차기 행장을 선임해도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은 손태승 회장에게 중징계에 달하는 '문책 경고'를 내렸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 이상의 징계를 받은 금융회사 임원은 향후 3년간 금융회사 취업이 제한된다. 손태승 회장의 연임도 쉽지 않아진 셈이다.

이에 따라 31일 차기 은행장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었던 우리은행 임추위도 차기 행장 선임절차를 재논의 하기로 했다.

그룹을 함께 이끌어나가야 할 은행장을 선임해야 하는 회장의 거취가 불분명 해지면서 우리은행 임추위 역시 차기 행장 선임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앞으로 임추위가 언제 추가회의를 열어 차기 행장 후보 추천을 마무리할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까지 임추위가 언제 추가로 열릴지 어떻게 진행될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임추위가 차기 은행장 선임에 대한 뚜렷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면서 우리금융지주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 선임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대표이사 추천을 이달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주력계열사인 은행장을 선임하지 못하면서 이 역시 지연됐다.

이는 손태승 회장의 연임이 불가능해질 경우 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을 중심으로 회장 후보군을 새로 추려야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 임추위 당시 회장 후보군으로 손태승 회장 외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조운행 우리종합금융 사장, 이동연 우리FIS 사장 등으로 후보군을 좁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대표들은 지주 회장과 함께 손을 맞춰 그룹을 이끌어나가야 하는데 지주 회장의 거취가 불분명 해지면서 계열사 대표들의 인사 역시 지체가 되고 있다.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자회사 대표이사 인사같은 경우 빠르게 진행해야 중장기적인 새로운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며 "대표이사 인사가 장기화되면 될수록 올 한해 농사가 늦게 시작되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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