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신사업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마이데이터 사업과 신용평가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정관변경을 마무리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2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회사목적사항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 ▲투자일임업 ▲금융상품자문업 ▲개인사업자신용평가업 ▲채권추심업 ▲본인확인업 ▲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불리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을 전개하기 위해 투자일임업과 금융상품자문업을 겸영 업무로 추가했고, 개인사업자신용평가업 영위를 위해 채권추심업과 본인확인업, 클라우드업 등을 더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해 정관을 바꾼 것은 카드사 중 신한카드가 처음이다. 신한카드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과 개인사업자신용평가업 허가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정관 추가 작업은 허가 취득을 위한 전초 작업이다.
카드업계가 마이데이터 사업과 개인사업자신용평가업 진출을 검토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이른바 '데이터3법'이 올해 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해당 사업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고 이를 전후해 관련 행보가 본격화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데이터3법 시행령 개정 작업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법안 시행은 올해 8월부터지만 그 전에 구체적 안이 나와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작년 말 조직을 개편했지만 뚜렷한 진척상황은 눈에 띄지 않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별로 마이데이터 사업과 신용평가 사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시행령이 마련되지 않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며 "아무런 실체 없이 자꾸만 뒤에서 가라고 보챈다고 앞으로 갈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1위 업체인 신한카드가 관련 사업 내용을 정관에 담아낸 것은 변화의 가늠자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당국이 시행령 마련을 위해 개별 카드사에 접촉하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가령 투자일임업과 금융상품자문업을 본인신용정보관리업과 함께 사업목적에 추가한 것은 카드사가 개인 금융정보를 분석해 최적의 금융상품을 추천하고, 고객이 해당 상품에 돈을 투입하는 통로 역할을 직접 맡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회사 내부에서 취해야 하는 조치를 취한 것일 뿐"이라며 "향후 진행 방향을 보면서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하나씩 설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