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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워치]의대 정시 수가·과탐의 위력

  • 2020.10.12(월) 14:50

<2021대입 정시> 의치한 ④의대 전형
38개 의대 중 25개大 영어 제외 수(가)·과탐 70%↑
한양·아주·한림대 77.8% 압도적…단국대 76.5%
서울대 국어 비중 33.3%, 과탐 보다 월등 차별화

대입 정시는 철저한 점수 싸움이다. 수능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수능성적만이 당락을 죄우하는 구조다. 전국의 ‘공부 좀 한다’는 내로라하는 학생들이 정시 배치표 최상단에서 경합을 벌이는 의대입시는 더 치열할 수 밖에 없다.

더 나아가 자신의 수능점수를 최대한 높게 평가해주는 대학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2018학년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의대마다 엇비슷했던 수능영역별 반영비율이 제각각 달라지면서 중요성은 더 커졌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저마다 차별화된 특색있는 전형을 유지하면서도 변화를 준 대학들이 상당수다. 향후 수능성적에 따라 유불리가 생겨 지원전략 또한 예년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전국 38개 의대는 2021학년 정시에서 총 1128명(정원내)을 모집한다. 수능성적 100%로 선발하는 대학이 36개 대학으로 절대 다수다. 인원도 1056명으로 전체의 93.6%를 차지한다.

한양대 학생부 10%…아주대 면접 5%

의대 중 유일하게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이 있다. 한양대 의예과다. 수능 90%와 학생부 10%로 선발한다. 학생부는 3학년 2학기까지 국어, 수학, 영어, 과학 중 교과별 상위 3개 과목의 등급성적을 반영한다.

1등급 100점에 등급간 점수차는 0.5점으로 영향력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수능 고득점대가 매우 촘촘해 동점자를 양산하는 의대입시의 특성상 무시할 수 없는 점수차다. 특히 한양대가 서울의 최상위권 사립의대 중 하나로서 모집군 나군은 물론 전체 의대 중 가장 많은 62명을 모집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요도는 배가(倍加)된다.

의대를 목표로 한다면 정시에서 면접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의대입시는 의사로서의 자질 및 인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시에서도 면접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다만 예년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낮아지는 추세다.

2020학년에는 가톨릭관동대(10%), 아주대(20%), 조선대(2.3%) 충북대(다단계전형에서 2단계 4.8%) 등 4개 대학이 면접을 성적에 직접 반영했다.

2021학년에는 아주대만 남았다. 반영비율도 5%로 대폭 낮췄다. 자기소개서도 폐지해 학생부를 기반으로 한 면접을 실시한다. 수능 95%, 면접 5% 일괄합산전형으로 동점인 경우 수능성적 다음으로 면접을 2순위 동점자처리기준으로도 활용한다.

충북대와 조선대는 면접을 폐지하며 수능 100%로 전환했다. 가톨릭관동대의 경우는 면접을 없앴지만 ‘P/F(pass or fail)’ 요소로 활용한다. 이에 따라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울산대 등 5대 메이저 의대를 비롯해 고려대, 인제대, 동아대, 가톨릭관동대 등 9개 대학이 ‘P/F 방식’으로 면접을 실시한다.

아주대를 제외하고는 면접이 차지하는 점수 비중은 없지만 당락에 끼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특히 서울대 의대 면접은 다중인적성면접(MMI․multi mini interview) 형식으로 난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수(가) 영향력 40% 이상 17개大

의대정시는 2018학년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되면서 국어, 수학, 탐구 3개 영역이 사실상 변별요소가 됐다. 의대가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점을 감안하면 영어는 거의 1등급을 받기 때문이다.

3개 영역 중 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가)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38개 의대 중 정시에서 인문·자연 통합모집 순천향대와 가톨릭관동대 및 이화여대 인문 선발을 제외하면 모든 대학에서 수가를 지정하고 있고, 반영비율도 월등히 높다.

참고로 ‘삼룡의대’ 중 하나인 다군 순천향대의 경우에도 인문·자연계열 구분 없이 지원할 수 있는 수학(가)·(나), 사탐·과탐 선택형이기는 하지만 수(가) 선택시 백분위의 10%, 과탐 10%의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문과 학생들에게는 핸디캡을 안고 지원해야 하는 구조다.

38개 의대 중 수가 반영비율이 40% 이상인 대학이 12곳이나 된다. 올해 수(가) 비중을 끌어올린 대학도 있다. 이화여대는 영어(25%→20%) 반영비율을 5%p 줄여 인문계열은 국어(25%→30%), 자연계열의 경우는 수학(25%→30%)을 5%p 확대했다.

수(가)가 국어와 과탐에 비해 반영비율이 낮은 대학은 단 한 군데도 없다. 게다가 영어를 1등급(한국사 포함)으로 가정해 국어, 수(가), 과탐 3개 영역만으로 환산해보면 수학의 영향력은 가중된다.

단국대(천안)과 대구가톨릭대는 47.1%나 된다. 다음으로 조선대 46.7%, 충남대 45%, 아주대와 한림대 각각 44.4%, 동국대(경주) 43.8%, 순천향대 및 경북대 각 42.9%, 경희대 41.2% 순이다. 이어 가톨릭대, 고신대, 서울대, 성균관대, 전남대, 전북대, 중앙대가 각 40%로 수학 영향력이 40% 이상인 대학은 17개 대학으로 불어난다.

과탐 조합·가산점 등도 강력한 변수

과탐 또한 ‘물화생지’(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선택과목별로 난이도 편차가 있고, 최근 몇 년간 변별력 있게 출제됐기 때문에 의대입시에서는 수(가) 못지 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

과탐 반영비율 25% 미만인 16개 대학을 빼면 대부분 대학은 30% 이상을 반영한다. 영어 제외하고 반영비율 33.3% 이상인 대학이 절반이 넘은 22곳에 이른다. 한양대가 38.9%로 가장 높다. 가톨릭관동대, 강원대, 건양대, 부산대, 연세대(서울), 연세대(미래), 충북대 각 37.5%, 울산대 37.0%, 성균관대와 중앙대 각 35% 등으로 높은 편이다.

결과적으로 영어를 제외한 수(가) 및 과탐 비중이 70% 이상인 의대는 25개 대학에 달한다. 아주대, 한림대, 한양대가 77.8%씩 차지한다. 아주대의 경우 2020학년에는 83.3%에 달했지만 올해 과탐(35%→30%)을 5%p 줄여 국어(15%→20%)를 5%p 확대하면서 비중이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압도적이다.

다음으로 단국대(천안)가 76.5%로 뒤를 잇고 있다. 가톨릭관동대, 강원대, 건양대, 부산대, 성균관대, 연세대(서울), 연세대(미래), 중앙대, 충남대, 충북대도 각 75%로 높은 편이다.

게다가 과탐 선택과목에 제한을 두거나 과탐Ⅱ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곳도 적잖아 변수로 작용한다. 서울대는 ‘물화생지’ 중 2개 과목 선택시 서로 다른 분야의 ‘I+II’ 혹은 ‘II+II’ 조합만 가능하다. 가령 화학I+화학II와 같이 동일분야 조합은 인정하지 않는다. 고신대, 연세대(서울), 연세대(미래), 울산대 등 4개 대학은 과탐을 다른 분야 2과목으로 응시해야 한다.

과탐Ⅱ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곳도 상당수다. 한양대는 3%를 가산한다. 단국대(천안)와 동국대(경주)는 5%다. 동아대의 경우도 화Ⅱ, 생Ⅱ 중 1과목 이상 반영시 3점을 가산한다.

상대적으로 조선대는 과탐 비중이 낮다. 반영비율이 15% 밖에 안된다. 또한 2021학년에 수능 탐구 반영 과목수를 2과목에서 1과목으로 줄여 의대 중 기존에 대구가톨릭대(20%)와 조선대는 과탐을 1과목만 점수에 반영한다.

‘불수능’ 2019학년 국어의 위력

의대정시에서 수(가) 및 과탐의 영향력이 어마무시하지만 그렇다고 국어를 허투루 볼 영역은 아니다. 자연계 학생들에게 수(가)와 과탐에 비해 쉽지 않기 때문에 수능 국어영역의 난이도에 따라 변별력을 가질수 있어서다. 즉, 의대를 목표로 한 수험생들은 수(가)나  과탐이 안정된 실력을 갖춘 학생들이기 때문에 국어 점수가 대학 선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9학년에 위력을 발휘했다.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으로 1994년 수능 도입 이래 가장 어렵게 출제된 역대급 난이도를 보여줬다. 국어가 2019학년 수능을 ‘불수능’으로 만들었던 해다. 수(가)는 최고점이 134점에 머물렀다. 국어에서 고득점을 받은 학생이라면 수(가), 과탐의 부족한 점수를 모두 만회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국어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의대도 꽤 된다. 가군 서울대는 33.3%로 과탐(26.7%)보다 월등히 높다. 영어를 제외하면 대부분 대학은 국어 반영비율이 20%대지만 3분의 1을 차지하는 대학도 계명대, 동아대, 원광대, 을지대, 인제대, 조선대 등 6곳에 이른다. 가천대, 경상대, 고려대, 동국대(경주), 이화여대도 31.3% 수준이다.

수능영역별 반영비율 외에도 의대마다 유불리를 가르는 요소들은 많다. 유리한 반영지표가 표준점수인지, 백분위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탐구 난이도 차이에 따른 변환표준점수도 중요하다. 수능성적만 놓고 봐도 이래저래 따져봐야 할 요소들이 차고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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