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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워치]‘신기한 나라’ 한솔교육 ‘신기한’ 친족경영

  • 2020.10.26(월) 10:13

<에듀리치> 한솔교육 ①
창업주 변재용 줄곧 지배구조의 정점 절대권력
성장 정체기 2세 변두성 의미심장한 경영행보

변재용 한솔교육 회장

2008년 3월, 영유아 대표브랜드 ‘신기한 나라’의 날개를 단 한솔교육이 주식시장의 문을 노크했다. 창업주 변재용(64) 회장이 1982년 9월 자본금 150만원으로 서울 노량진의 작은 반지하 셋방에 ‘영재수학교육연구회’를 설립, 영유아교육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지 26년만의 일이다.

기대대로였다. 신청 2개월만에 상장예비심사의 문턱을 넘었다. 곧바로 주식분산 상장요건 충족을 위해 주식공모에 착수했다. 조달자금만 해도 500억~635억원(신주 450만주·공모희망가 1만1100~1만4100원 기준)이나 됐다. 제2의 도약을 위한 재원이 될 터였다.

불운했다. 미국 리먼 사태로 증시 침체가 찾아왔다.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제대로 된 ‘몸값’이 나오지 않았다. 공모를 철회하고 증시 상장을 접었다. 성장도 여기서 멈췄다.

한솔교육 계열의 모태이자 주력사인 ㈜한솔교육은 영유아․초등학생 전문 교육업체다. ‘신기한 나라’ 시리즈와 초등 독서토론논술 프로그램 ‘주니어플라톤’ 등의 대표 브랜드를 가지고 학습지 방문교육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학습지 및 전집류 판매사업도 한다. 영유아 영재교육센터 ‘브레인스쿨’, 초등생 공부방 ‘플라톤아카데미’ 등 직영․프랜차이즈 학원운영사업도 벌인다. 영유아 대상의 교재교구·플레이매트·미용·화장품 등의 브랜드 ‘핀덴’ 판매사업도 한다. 총 4개 사업부문이다.

㈜한솔교육은 1991년부터 2002년까지 불같이 일어났다. 변 회장이 영재수학교육연구회를 차린 뒤 어린이 산수 학습지를 만들어 가가호호 방문지도하는 일에서 시작해 ‘신기한 나라’ 시리즈가 대히트를 치며 국내 유아교육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던 시기다.

1991년 7월 ‘한솔출판’(현 ㈜한솔교육)으로 법인 전환한 첫 해 1억69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별도)은 1995년 100억원, 1999년 1000억원, 2000년에는 2000억원을 돌파한 뒤  2002년에는 2885억원을 찍었다.

딱 여기까지다. 2002년 이후 정체 상태를 보이며 2008년 증시 입성 실패 이후 2011년(2011~2019년 연결기준) 2520억원을 기점으로는 매년 예외없이 뒷걸음질쳤다. 2019년에는 1770억원으로 축소됐다. 가장 큰 이유는 출산율 감소 등에 따른 주된 매출처인 영유아 방문교육제품의 회원수 감소 탓이다.

수익성이 영업흑자 200억원을 웃돌던 2000년대 초반 같을 리 없다. 2011~2019년 영업이익은 적게는 11억원, 많아봐야 77억원이다. 이익률도 낮게는 0.56%, 높아봐야 3.37% 다. 증시 상장 추진 직전인 2007년 155억원(이익률 6.37%)의 영업흑자를 냈던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더 안좋다. 1~6월 매출(별도)이 726억원에 머물렀다. 2019년 같은 기간(881억원)에 비해 17.5%(154억원) 줄어든 수치다. 영업적자는 104억원에 달한다. 전년(-6억7200만원)의 15배다.

증시 입성 실패의 쓰디 쓴 맛을 본 뒤로는 2000년대 초반의 화려했던 외형 신장세는 찾아볼 수 없다. 성장 정체기에 놓은 한솔교육에 마침 의미있는 경영체제의 변화가 생길  조짐이 감지된다. 한솔교육 2세가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현재 한솔교육의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는 창업주 변재용 회장이다. 1991년 7월 ㈜한솔교육 법인 창업 이후 줄곧 대표이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너쉽도 강력하다.

㈜한솔교육은 현재 스페리즈(6월 말 기준․지분율 100%), 한솔수북(100%), 한솔플러스(95.24%), 신기한나라티비(37.50%), 한솔교육해피너스(20.00%)를 비롯해 3개 부동산 투자회사 등 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중국 상하이, 태국, 인도네시아에 해외현지법인도 두고 있다.

한솔교육 계열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변 회장이 위치한다. 모태이자 지배회사인 ㈜한솔교육의 단일 1대주주다. 개인 소유지분도 64.56%(924만3694주)나 된다. 흔들림 없는 절대권력이다.

세월이 제법 흘렀다. 시간이 흐르고 환경이 바뀌고 사람도 변하는 게 세월이다. 변 회장이 창업한지도 오는 2022년이면 40돌이다. 한솔교육 2세가 세간에 각인되기 시작하는 것은 이런 와중이다. 부인 박희옥(64)씨 사이의 올해 41살의 외아들 변두성씨다.

비록 변 회장을 정점으로 한 한솔교육 계열에서 가업승계를 위해 눈에 확 들어올만한 변두성씨의 움직임은 엿보이지 않는다. 울타리 밖을 보면 느낌이 달라진다. 경영자로서 의 행보가 감지된다. 한솔교육 계열과 긴밀한 사업적 유대를 맺고 있는 더블유피컴퍼니, 원폴라리스 등 베일의 관계사들에 비밀이 감춰져 있다.

들춰보면 들춰볼수록 ‘신기한’ 데가 있는 한솔교육이다. 2세의 존재감과 맞물려 친족경영 색채도 점점 짙어지고 있다. 창업주 일가들이 계열사 혹은 관계사 이사진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나름 의미있는 흔적들을 남기고 있어서다. 찬찬히 뜯어보지 않을 재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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