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이 이명재 전 알리안츠생명보험 대표(사진)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롯데손보는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이같이 결정하고 이달 말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이 내정자를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원진 롯데손보 대표는 임기 1년여를 앞두고 1년 6개월 만에 자리에서 내려온다. 최 대표는 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지난 2019년 10월 롯데손보를 인수한 후 1년 6개월간 롯데손보를 이끌어 왔다. 구조조정과 비용 효율화를 통한 가치제고(Value-up) 전략 수립, 체질개선에 힘썼으나 연이은 적자와 자산손상 등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손보는 최 대표가 취임한 2019년 709억원의 영업손실, 51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30%가량의 인력 감축과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실손보험 비중을 축소하는 한편 수익성이 높은 장기 보장성보험 성장에 집중해 왔다.
이를 통해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장기보장성보험 비중이 16.9% 상승했지만 자동차보험과 장기저축성보험 규모 축소와 코로나19로 인한 투자자산 손상으로 매출이 2000억원가량 줄면서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롯데손보는 208억원의 영업손실, 16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신용등급 전망이 하락하는 등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새롭게 구원투수로 나설 이명재 내정자는 글로벌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적극적인 엑시트(투자금회수) 추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이명재 신임 대표이사는 2013년부터 3년간 알리안츠생명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글로벌 금융기업인 알리안츠그룹에서 13년간 선진 보험경영 기법을 익힌 보험 전문가"라며 "JKL파트너스의 롯데손해보험 가치제고 전략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 기간 글로벌 보험그룹의 아시아·태평양 헤드와 한국 대표를 역임하면서 보여준 리더십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보험서비스 제공과 디지털 전략 실현을 통해 롯데손보의 새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내정자는 1967년생으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정치학 석사, 미 시라큐스대학교(Syracuse University) MBA과정과 미 럿거스대학교 법학대학원(Rutgers University School of Law)을 졸업했다.
2003년 알리안츠생명 전무, 부사장을 거쳤으며 2010년부터 알리안츠그룹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마켓매니지먼트 헤드, 법무·컴플라이언스 헤드를 맡았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알리안츠생명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까지 법무법인 율촌에서 보험팀 파트너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