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SC "글로벌 탄소중립으로 막대한 수출 손실"

  • 2021.06.08(화) 13:47

미이행 공급업체 퇴출 확대
선진국으로로 전환할 우려
2030년 수출손실 160조 예상

글로벌 대기업들이 탄소중립(Net Zero) 전환에 나서면서 한국 수출기업의 잠재적인 손실 규모가 2030년 1425억 달러(약 16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SC제일은행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은 8일 탄소중립 전환이 글로벌 대기업의 공급업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Carbon Dated'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 글로벌 대기업의 지속가능경영·공급망 전문가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탄소중립 이행에 따른 공급업체들의 위험과 기회 분석 내용을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대기업들이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지속가능경영 압력 수위를 점차 높여가면서 신흥 및 고속성장 시장 공급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글로벌 대기업의 15%가 탄소중립 전환 계획에 차질을 줄 수 있는 공급업체 거래를 이미 중단하기 시작했으며 2024년 62%, 2025년에는 78%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공급업체들의 탄소 배출량은 글로벌 대기업의 총 탄소 배출량의 평균 63%를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대기업의 67%는 공급업체의 탄소 배출량 문제 해결을 탄소중립 전환의 첫 단계로 보고 있다. 또한 57%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신흥시장 공급업체들을 선진시장으로 대체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글로벌 대기업들은 탄소배출 감축 계획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현 공급업체 중 35%와의 거래를 중단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한국 공급업체와 거래하는 글로벌 대기업의 89%는 전 세계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2025년까지 탄소배출을 평균 30% 줄이라는 구체적인 감축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글로벌 대기업의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한국 공급업체들의 잠재적인 수출 손실 규모가 2030년 최대 1425억 달러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중국(5123억 달러), 인도(2737억 달러), 홍콩(2055억 달러), 싱가포르(1466억 달러) 다음으로 크다. 

반면 글로벌 대기업들의 탄소중립 계획을 달성하는 12개 주요 신흥 및 고속성장 시장 공급업체들은 연간 1조 6000억 달러의 수출 기회를 새롭게 얻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글로벌 대기업들은 신흥시장 공급업체들이 관련지식 부족과 자료 부족이라는 두 가지 이유에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56%는 신흥시장 공급업체들의 관련지식 부족이 탄소중립 전환에 큰 장애가 된다고 보고, 탄소중립 전환을 지원하는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아울러 47%는 지속가능한 공급업체에 우선 공급업체 지위(preferred supplier status)를 부여하고 30%는 가격 책정 관련 특혜(preferential pricing)를 제공하는 등 공급업체들이 탄소배출 감축이나 자료 수집에 투자할 수 있도록 보조금 또는 대출 지원을 해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빌 윈터스 SC그룹 회장은 "신흥 및 고성장 시장 공급업체들은 독자적으로 탄소중립을 시작하기 어려운 만큼 글로벌 대기업들이 공급업체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필요하고 정부와 금융권도 적합한 인프라 구축 및 자금 지원 등을 통해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