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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더현대 서울' 통했다…실적 견인

  • 2021.08.25(수) 07:00

[워치전망대]현대백화점 2분기 호실적
신규 점포로 몸집 커져…수익성도 기대
뷰티·바이오 등 신사업 투자 지속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현대백화점그룹의 맏형인 백화점 부문이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을 극복하고 자존심을 회복했다. 실적 개선을 이끈 비결은 올해 초 서울 여의도에 선보인 '더현대 서울'이다. 오픈 초 흥행에 성공한 덕분에 백화점 부문에서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더불어 더현대 서울의 실적 호조는 향후 현대백화점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미래 청사진을 담은 '비전 2030'을 발표했다. 기존 사업에 더해 뷰티나 헬스케어, 바이오 등 신사업을 발굴해 그룹의 규모를 더욱 키우겠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이 최근 패션 계열사인 한섬을 통해 자체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를 선보인 건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한 행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복 소비에 신규점 효과까지

현대백화점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863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7.2%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5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609.6%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격하게 하락했지만 1년 만에 반전을 이뤄냈다. 올해는 소비자들의 '보복 소비'가 급증하면서 백화점 업계 전반에 훈풍이 불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이런 흐름에 따라 호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백화점이 실적을 이끌었다. 백화점 부문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543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8.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53억원으로 전년보다 148.9% 늘었다. 이른바 보복 소비 덕분에 명품 매출이 전년보다 32% 증가하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더불어 전반적인 소비 심리 회복으로 가전리빙(5%)과 여성패션(12%), 남성패션(15%) 역시 고르게 성장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하반기 대전과 경기도 남양주에 각각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했다. 올해는 서울 여의도에 '더현대 서울'을 열었다. 3개 점 모두 해당 상권 내 랜드마크로 떠오르며 올해 상반기 백화점 부문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이외 기존점들 역시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14.5% 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면세점 부문에서는 지난해 동대문과 인천공항점을 오픈한 효과와 함께 수입 화장품 매출이 늘어 몸집을 키우는 데는 성공했다. 면세점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35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3% 증가했다. 적자 규모도 2분기 77억원으로 전년(181억원)보다 줄이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2분기 만에 '이익'…더현대 서울 효과

올해 상반기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곳은 바로 더현대 서울이었다. 코로나19가 지속한 가운데 서울 한복판에 대규모 오프라인 점포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더현대 서울은 오픈 100일 만에 매출 2500억원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 코로나19 거리 두기가 더욱 강화해 3분기에는 다소 주춤할 가능성이 있지만, 연간 목표액인 6300억원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신규점 모두 상권 내 랜드마크로 급부상하며 2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더현대 서울의 경우 2021년 총매출액이 6500억원을 충분히 상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더현대 서울은 일단 현대백화점의 매출 규모를 키우는 것은 물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에도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백화점 부문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438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더현대 서울 효과'로 해석할 수 있다. 더불어 더현대 서울은 단기간에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공격적인 투자로 매출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에서 특징적인 부분은 더현대 서울을 포함한 신규 점포들이 모두 이익 기여에 성공했다는 점"이라면서 "특히 더현대 서울의 경우 출점 2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였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화장품 '오에라' 선보여…신사업 가속화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유통 사업 외에도 패션과 리빙·인테리어 등 3개 분야를 핵심 사업으로 두고 있다. 앞으로는 이밖에 뷰티와 헬스케어, 바이오, 친환경 등 신사업을 발굴해 오는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그룹 전체 매출액은 20조원가량이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현대백화점이 구상하는 신사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뷰티 사업이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패션 전문 계열사인 한섬을 통해 자체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oera)'를 선보였다. 한섬은 이 브랜드를 기존 백화점과 면세점 등 여러 유통 채널을 통해 빠르게 키울 계획이다. 이를 발판으로 바이오와 제약, 헬스케어 등으로 보폭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사업뿐 아니라 기존 주력 사업 분야의 미래 환경 변화를 고려해 신규 투자와 인수 합병에도 나설 방침"이라며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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