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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는데…'영끌·빚투' 대신 예적금 넣어볼까

  • 2021.12.10(금) 06:30

기준금리 인상 등 금리 정상화 수순
자산시장 불안…은행들, 예적금 금리 올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강해지면서 자산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자금이 쏠렸지만 앞으로는 대출 이자부담이 커져 유동성이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금융 소비자 관심을 끌지 못했던 예‧적금 상품은 금리 인상으로 인해 이전보다 상품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자산시장 '영끌‧빚투' 저무나

한국은행은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0.75%에서 1%로 인상, 사실상 제로금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리 정상화'를 강조하고 있어 향후 기준금리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은 지난해부터 기준금리를 0%대로 유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내수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로 인해 확대된 유동성 자금이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자산가치가 급격히 상승했다.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온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 등 대출을 활용한 투자활동이 활발히 이뤄졌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어서다. ▷관련기사: 대출금리 더 오를텐데…위드코로나 기로(11월28일)

한국은행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 1월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63%에서 10월 기준 3.26%로 0.63%포인트, 일반신용대출은 3.46%에서 4.62%로 1.16%포인트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반영되면 향후 대출금리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 영향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폭을 빠르게 줄이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 집을 사려는 사람이 줄면서 매수심리도 크게 위축, 시장에서 매수자들의 지위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식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다. 오미크론 충격에서 벗어나고는 있지만 수출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호재는 많지 않다.

우리나라의 11월 무역수지는 30억9000만달러로 이전 6개월 평균(27억9000만달러)보다 높았으나 수출물가가 둔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연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이 증가하고, 수출물가가 함께 오르며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며 "다만 수출 물량은 정체된 가운데 높은 수출물가가 뒷받침하고 있었는데, 수출물가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여 수출 모멘텀은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수신금리, 야금야금 오른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적금 상품 수신금리도 높아진다. 저금리 시대에는 목돈을 넣어둬도 1% 미만의 금리가 적용되는 등 사실상 금융상품으로써의 매력도가 낮았지만 수신금리가 높아지면서 더 많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직후 국민수퍼정기예금 등 정기예금과 시장성제금 17종, 적립식예금 26종 금리를 최고 0.4%포인트 인상(11월29일 기준)했다. 비대면 전용상품 KB반려행복적금도 3년 만기 기준 최고금리는 연 3.1%, KB더블모아 예금은 1년 기준 연 1.8%로 변경된다.

신한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최고 0.4%포인트 인상했고, 하나은행 역시 수신금리를 0.25%포인트에서 0.4%포인트 인상했다. 

지방은행 중에선 BNK부산은행이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를 상품별로 최대 0.5%포인트 높였다.

인터넷 은행도 움직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8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 신규 가입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여기에 자산시장 불안으로 투자를 통한 기대수익이 낮아지고 대출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반면 예‧적금 상품은 안정적이라는 점도 부각되는 시점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맞춰 은행 수신금리도 올랐다"라며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시장금리가 오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수신금리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인상으로 주식시장에서 은행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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