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이 주택대출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한다. 직접 대출을 취급하는 것은 아니지만 금융회사와 금융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지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24일 주택금융공사와 '주택금융신용보증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 포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국민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청년·신혼부부 등 서민·취약계층을 위한 전세자금보증 안내 개인별 특성에 맞춘 추천 및 안내 △주택 연금 등 추천 및 안내 △부동산 관련 정보성 컨텐츠 제공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신혼부부가 전셋집을 알아보고 있을 경우 네이버파이낸셜이 보유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금공 맞춤상품을 추천해 최고의 한도, 최저의 금리혜택 등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얘기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이번 협약으로 양사가 갖고 있는 주택 정책금융의 역량과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이 만나게 됐다"며 "기존에 없었던 다양한 금융혜택과 가치를 사용자에게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협약은 바탕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의 대출시장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그간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2020년 미래에셋캐피탈, 지난해 우리은행과 손잡고 소상공인대출을 내놨다. 네이버파이낸셜의 모기업인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스토어 입점자의 데이터를 활용해 대출이 필요한 소상공인에게 더 좋은 혜택으로 대출을 내어줘 인기를 끌었다.
바꿔말하면 그동안 네이버파이낸셜의 대출중개서비스는 소상공인대출에 한정돼 있던 것인데, 이번을 계기로 가계대출로까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네이버파이낸셜이 전세대출에 플랫폼의 영향력을 확대하기로 한 것은 이제 기업대출을 넘어 가계대출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기 위함이라고 보고있다"라며 "특히 임대차3법 시행 이후 2년 도래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전세대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지는데, 시기적절한 전략을 세웠다고 본다"라고 평가했다.
실제 현재 은행권에서는 오는 8월 임대차 3법의 시행 2년을 맞이를 앞두고 전세대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고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전세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등 고객확보를 위한 사전작업에 나선 상황이다.
은행 관계자는 "금리상승기로 은행 대출 영업이 힘들어 질 가능성이 큼에도 불구하고 전세대출의 경우 실수요자 중심이기 때문에 은행입장에서는 놓치면 안되는 시장"이라며 "종전 전세대출 고객 유출, 신규 고객 유입 등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이를 바탕으로 금융플랫폼으로의 지위를 향상하기 위해 더 다양한 전략을 연내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금융지원만료를 앞두고 그동안 집중해왔던 소상공인 대출 서비스 질적 향상과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한 보험비교 등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박상진 대표는 지난 14일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중소상공인 대출상품 파트너로 전북은행을 새로 합류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하반기 중에는 전 업권 사업자가 참여하는 개인사업자 대출 비교 서비스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내 자산' 서비스를 강화하고 조만간 보험통합조회 서비스를 출시해 이용자 보유 보험 보장분석, 제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