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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대표의 자신감…"흑자전환 늦지 않을 것"

  • 2022.06.28(화) 17:28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기자간담회
"7월부터 금융상품 라인업 확대"
수익성 자신감…"흑자전환, 타 인뱅보다 늦지 않을 것"

출범 9개월 차를 맞은 토스뱅크가 내달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제공 금융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낸다. 최근 단기 적금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내달에는 혜택을 더욱 늘린 체크카드,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 등을 출시하며 금융소비자들이 더욱 편리한 금융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를 바탕으로 탄탄한 수익구조를 마련해 흑자전환도 최대한 빠른 속도로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는 28일 서울 명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토스뱅크 상품과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단계별로 확장해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은행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에 비해 흑자전환이 늦지 않을 정도로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8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열린 토스뱅크 기자간담회에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토스뱅크 제공

토스뱅크의 9개월, 우여곡절 끝에 시장 안착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출범 직후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었다. 당시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은행권에 가계부채총량관리를 주문했고, 이에 토스뱅크는 배정된 대출 한도를 출범 9일만에 소진해 남은 영업일 동안 대출영업을 펼칠 수 없었다. 

다만 해가 바뀌마자 토스뱅크를 찾는 고객은 빠르게 늘었다. 올해 6월말 기준 토스뱅크는 대출 잔액 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출범하긴 했지만 정상적인 영업을 펼친 것은 단 6개월 뿐인데, 4조원이 넘는 대출액을 취급한 셈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주문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을 유지했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는 "현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6%로 출범 당시 약속했던 34.9% 약속을 지켜냈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토스뱅크가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게 홍민택 대표의 설명이다.

홍 대표는 "그동안 평가가 어려워 제대로 된 권리를 누릴 수 없었던 중저신용고객을 위해 자체 개발한 토스스코어링시스템(TSS)을 적용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중저신용고객 4명중 1명이 고신용자로 재평가되는 크레딧 빌딩 효과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여신과 달리 수신부분에서는 금융권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말 기준 토스뱅크의 수신잔액은 21조원을 넘어섰다. 토스뱅크가 출범 초기 내놨던 수시입출금상품 2% 금리 제공이라는 카드가 먹혀들었다는 평가다. 이를 바탕으로 토스뱅크는 하루 1만3000명의 고객이 유입되고 있다는 게 홍 대표의 설명이다. 

홍 대표는 "사용자의 관점에서 새로운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수시입출금 통장 2% 금리 제공, 매일 고객이 원할 때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이자받기 서비스 등에 사용자들이 호응하며 360만명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픽=토스뱅크 제공

토스뱅크 사업 영역 확장 속도

토스뱅크는 출범 직후 여신과 수신을 각각 단 하나씩의 상품으로 통합해 운영해 왔지만 최근 이를 다각화 했다. 

가장 처음 내놓은 상품이 올초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선보인 비대면 무보증·무담보 개인사업자 대출이다.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금리와 한도를 제공하며 출시 4개월 동안 5300억원이 넘는 실적을 올렸다. 
 
이후 최근에는 수신상품 다변화에 나섰다. 수시입출금식 상품이 아닌 만기와 납입액을 제한한 일반적인 적금상품이다. 다만 이 상품에는 '재미'요소를 더해 저축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홍 대표는 "출범 초기에는 수신상품 일원화정책을 펼치기로 했지만 금융소비자는 더욱 다양한 상품에 대한 수요가 있었고 목돈 모으는 목적이라는 수요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수신상품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제공하는 서비스를 여신과 수신으로 제한하지 않고 더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홍민택 대표의 설명이다. 

홍 대표는 "계좌 보유 고객의 80%가 사용하는 체크카드에는 더 많은 혜택을 담은 에피소드3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최소결제금액 조건 삭제, 캐시백 영역 추가 및 금액 강화 등의 혜택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다음달 부터는 고객들의 수요가 높은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도 내놓는다. 홍 대표는 "토스뱅크 수신고객들 중 대부분은 2% 금리 혜택을 누리고 있다"면서도 "이 고객들이 이 자금을 단순 예치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 투자할 수 있는 웰스 메니지먼트 서비스,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 등을 다음달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모임통장 등 고객의 수요가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스뱅크, 흑자전환 속도 빠를 것"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는 무엇보다 앞으로 탄탄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민택 대표는 "토스뱅크는 다른 인터넷전문은행과 비슷한 속도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이 최초로 출범했을 당시 금융권에서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5년이 지나서야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하지만 이같은 전망을 뒤집고 카카오뱅크는 출범 2년 후, 케이뱅크는 4년 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토스뱅크 역시 이같은 속도에 발을 맞출 수 있을 것이란 게 홍 대표의 설명이다.

홍 대표는 "현재 토스뱅크의 수신은 20조원이 넘는 수준이고 여신은 4조5000억원 수준이지만 이미 이자부분에서는 5월 들어 이익이 나기 성공했다"라며 "이는 탄탄한 수익성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다시말해 은행에게는 가장 중요한 이자부문에서는 손실이 나지 않을 배경이 마련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여전히 수신과 여신의 비율의 차이가 큰 상황인 가운데 여신 부분 성장을 위한 전략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대출금리가 연이어 치솟는 상황에서 대출 수요가 감소할 수 있고 내달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규제 강화까지 앞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설명이다.

홍 대표는 "수신의 경우 금융소비자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수 있다"면서도 "여신의 경우 금리, 규제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후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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