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키움그룹이 올해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게 됐다.
최근 금융권으로 사업망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카카오의 경우는 금융복합기업집단 지정을 피했다.
다만 카카오가 여전히 금융사업 확대를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내년께에는 카카오도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게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위원회는 올해 삼성, 한화, 미래에셋, 교보, 현대차, DB, 다우키움 등 7개 기업집단을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이란 △여수신, 보험, 금융투자업중 2개 이상의 금융업을 영위하는 기업집단 △금융위 인허가·등록 회사 1개 이상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을 금융당국이 지정해 감독하도록 하는 제도다. 다만 비주력업종의 자산총액이 5조원 미만일 경우에는 지정에서 제외된다.
금융당국은 지주회사 형태가 아닌 기업집단에 대한 감독 확대를 통해 이들의 건전한 경영을 유도하고 한 계열사의 부실이 금융 계열사를 통해 다른 계열사로 전이되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이같은 제도를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형 금융회사를 계열사로 두곳이상 보유한 삼성(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한화(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저축은행 등), 미래에셋(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 등), 교보(교보생명, 교보증권 등), 현대차(현대차증권,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등), DB(DB손해보험, DB생명보험, DB금융투자, DB저축은행 등)이 금융복합기업집단에 포함됐다.
올해에는 이들 기업집단에 더해 다우키움그룹이 이름을 올렸다. 다우키움그룹은 키움증권과 키움저축은행, 키움예스저축은행, 키움캐피탈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지정시에는 2020년 기준 키움저축은행, 키움예스저축은행 등 비주력금융계열사의 자산총액이 5조원을 넘지 않아 대상이 아니었지만 2021년 기준으로는 자산이 5조원을 넘어서면서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업계에서는 최근 금융권으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카카오가 이번에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비주력업종인 카카오페이증권의 자산이 지난해 기준 5조원을 넘지 않으면서 지정을 피했다.
다만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출범을 앞두고 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일정 수준의 자산규모를 확보해야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출범 이후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금융위 역시 카카오의 경우 비주력업종의 자산규모가 증가하면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금융위는 다올(구 KTB), 태광, 현대해상 역시 향후 금융복합기업집단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집단으로 봤다. 이들 기업은 주력금융회사의 자산총액이 5조원을 넘어 금융당국의 레이더 안에 꾸준히 잡히고 있지만 비주력 금융회사의 자산합계가 5조원을 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다올그룹은 다올투자금융, 다올저축은행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태광은 흥국생명, 흥국증권, 고려저축은행을 계열사로 두고있으며 현대해상은 현대해상화재보험,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등을 계열사로 두고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대표금융회사를 선정하고 집단 차원의 위험성을 정기적으로 점검, 평가해야한다"며 "이와 관련해 투자자와 금융소비자가 알아야 할 중요사항을 투명하게 공시하고 감독당국에도 보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지정을 통해 금융복합기업집단이 집단 차원의 위험을 스스로 인지하고 관리하는 자율적인 위험관리 체계가 정착되고 금융그룹의 재무건전성이 확보돼 동반부실 위험 최소화, 금융시장 안정, 금융소비자 보호 제고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