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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전 '특명' 강석훈 산은 회장, 노조 갈등 불붙을까

  • 2022.09.07(수) 14:29

대통령 지시 후 부산이전 논란 본격화
부산 500명 발령 거론…노조 강력 대응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과 산업은행 직원들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달 31일 부산을 방문해 주재한 '제7차 비상경제 민생회의'에서 산업은행 본점 부산이전을 강조했고 강석훈 회장이 "최대한 신속하게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까닭이다.

강 회장은 취임 후 산업은행 노동조합(금융노조 산업은행지부)과 부산이전 관련 이렇다 할 의견 교환을 가진 적이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통령 지시를 이행할 뜻을 내비치면서 양측의 갈등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강 대 강' 갈등 이제 시작

강석훈 회장은 오는 21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하지만 지금까지 노조를 비롯한 직원들과의 공식적인 소통 자리는 가진 적이 없다. 취임과 함께 내세웠던 카드인 '소통위원회' 역시 구성을 위한 논의는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달 25일 진행된 부산이전 관련 노사 간 만남 설명회 자리에도 강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노조는 물론 산업은행 직원들의 불만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강 회장 발언이 튀던 불꽃에 불을 붙였다. 7월말 진행된 국회 대정부질의에 이어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 민생회의에서 다시 한 번 '신속한 이전'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산은 노조는 취임 후 강 회장이 발언과 태도 등을 통해 대통령 공약(지시)은 반대할 수 없다는 입장을 줄곧 밝혀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발언을 기점으로 노조는 물론 직원들 반발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강석훈 회장 역시 강경한 대응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노조 관계자는 "대통령 지시사항을 어길 수 없다는 강 회장의 스탠스를 노조가 나서 바꾸도록 만드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부산이전 논란이 본격화된 만큼 이전보다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은 노조 "법적 대응도 불사"

강 회장이 부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후 500여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부산 발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산은 노조는 강 회장이 직원들의 부산지점 발령과 직무급제 개편 등을 실시할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부산이전과 과거 실패로 끝난 바 있는 민영화의 사전 정지작업으로 볼 수 있는 까닭이다.

국회 차원 움직임도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달 개원한 국회에서 부산이전을 위한 산업은행법 개정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수 있어서다.

현재 산업은행법에선 본점을 서울에 두도록 하고 있지만 본점을 부산에 두도록 하거나(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대표 발의) 서울로 제한하는 규정을 삭제(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표 발의)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관련기사: [산은 강석훈호 항로는]③부산이전, 꼬인 실타래 어떻게 풀까(8월5일)

이와 함께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금융위원회가 세운 '산업은행 부산 이전 추진계획'도 공개됐다. 추진계획에는 용지 확보방안과 인력‧설비 이전 일정 등을 포함해 산업은행 회장 직속 전담 조직으로 부산 이전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 갈등 요인 해소방안을 마련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부산이전을 반대하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산은 노조가 법적 대응 불사를 강조하는 이유다.

산은 노조 관계자는 "현재로선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대규모 직원의 부산 발령이 이뤄지면 가처분 취소 신청 등을 진행할 것"이라며 "노조 차원에서 부산이전을 막기 위한 법적 근거 등을 확보해 나가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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