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드 승인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이른바 '보복소비'로 불리는 단기 소비 급증 현상이 일어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숙박·음식점 카드 승인금액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데다 막혔던 하늘길이 뚫리면서 운수업 승인액도 급증했다.
31일 여신금융협회가 공개한 '2022년 4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을 보면 지난해 연간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1097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전체카드 승인건수는 256억9000만건으로 전년 대비 9.9% 늘었다.
카드 승인금액이 10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2018년 810조7000억원 △2019년 856조6000억원 △2020년 885조7000억원 △2021년 977조1000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카드 승인액이 늘어난 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여행이나 모임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숙박 및 음식점 등 관련업종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국내외 출입국 규제 완화로 항공사·여행사 등의 실적도 회복됐다.
소비생활과 관련성이 높은 업종의 카드 승인액 변화를 보면, 지난해 숙박 및 음식점업 승인금액이 139조5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모임과 회식이 정상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운수업 카드 승인금액은 13조3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3.3% 급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년도 항공기 이용이 저조했던 게 기조효과로 작용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만 따로보면 카드 승인금액은 282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4% 증가하는데 그쳤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1분기(11.2%), 2분기(14.8%), 3분기(15.1%) 두 자릿수 증가세가 나타났다가 4분기 들어 둔화하는 모습이다. ▷관련기사 : 카드승인액 석달째 감소…카드사 찬바람 분다(1월 19일)
여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는 2021년 4분기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급증 등 기저효과가 존재했고, 향후 경기둔화 우려가 상존해 다른 분기 대비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