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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6만명씩 투약할 마약이 넉 달 동안 들어왔다

  • 2023.05.18(목) 11:39

4월까지 마약밀수 적발 사상 최대

관세청에 적발된 마약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마약 밀수입이 심각한 상황이다. 세관당국에 적발되고 있는 수치로만 역대 최대치를 기록중이다. 

관세청은 18일 오전 서울세관에서 전국 세관 마약조사관 회의를 열고 마약 밀수입 단속상황을 종합 점검했다고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넉 달 동안 적발된 마약류는 205건 213kg에 달한다. 전년대비 건수는 줄었지만 중량은 32%가 늘어 사상 최대규모다.

관세청이 지난 2월부터 마약단속을 집중적으로 하고는 있지만 밀수입 규모가 심상치 않다.

올 4월까지 적발된 마약류를 투약가능한 분량으로 환산해보면 하루평균 1.8kg으로 6만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분량이 매일 반입되는 수준이다.

적발된 수치만 환산한 것으로 단속망을 피한 경우까지 고려하면 우리나라도 더 이상 마약청정국이라는 지위를 유지하기 어렵다.

적발된 사례들을 분석해 보더라도 마약밀수가 지속적으로 '대형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건당 적발중량은 2020년 213g에서 2021년 446g, 2022년 810g까지 불었고, 올해는 1~4월 넉달간만 1039g으로 거대해졌다.

자가소비 목적으로 보이는 10g 미만의 소량밀수가 2021년 423건에서 2022년 175건, 2023년(1~4월) 28건으로 크게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건당 마약적발 중량 추이 /자료=관세청
항공여행자를 통한 마약반입 /자료=관세청

밀수입 경로에서는 여행자의 휴대반입과 국제우편을 통한 반입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여행자 휴대반입은 작년 1~4월에는 27건(3kg) 적발됐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52건(48kg)이 적발되면서 건수는 93%, 중량은 1320% 급증했다.

마약의 종류별로는 중량기준 필로폰이 41%로 가장 많았고, 대마가 22%, 신종 합성대마가 8%로 뒤를 이었다.

대부분 태국(29%)과 미국(23%)에서 반입됐고, 베트남(9%)과 중국(8%)에서 반입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국경단계에서 놓치면 국내 유통단계에서는 10배, 20배의 노력으로도 적발이 어렵다. 관세청의 역할이 매우 막중하다"며 회의에 참석한 마약조사관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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