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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실적파티에도…씁쓸한 롯데·현대카드

  • 2024.08.19(월) 17:35

롯데카드 상반기 순익 79.5% 급감 "이자비용 때문"
현대카드 현상 유지…금융지주 계열사와 딴 판

올 상반기 롯데카드의 순익이 급감했다. 현대카드의 순익은 소폭 증가해 현상 유지에 그쳤다.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뤄낸 것과 대조적이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현대·롯데카드 등 비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은 총 5892억원으로 작년보다 21.9%(1653억원) 감소했다.

롯데카드 순익 급감, 현대카드 현상 유지

롯데카드의 실적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롯데카드는 올해 상반기 6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3067억원보다 무려 79.5% 감소했다. 현대카드는 작년보다 4.1% 증가한 1637억원을 확보하며 현상을 유지했다.

이들은 높은 조달 금리로 인해 이자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의 금융비용은 작년 상반기 2742억원에서 올해 3553억원으로 2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의 이자비용도 2670억원에서 3499억원으로 31%나 늘었다.

특히 롯데카드는 베트남 자회사도 발목을 잡았다. 상반기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의 순손실은 127억원으로 작년 한 해 손실액(124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다만 최근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흑자 전환을 예상 중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베트남 자회사는 지난 6월부터 월 실적이 흑자로 전환했고, 앞으로도 쭉 흑자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중에선 유일하게 삼성카드만 당기순익이 증가했다. 금융비용 증가율이 3%에 그쳤고, 카드론 등 대출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관련 기사: 삼성카드 호실적 이끈 '내실경영' 들여다 보니(7월26일)

"금융지주 계열사보다 고금리에 취약"

같은 기간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이 실적을 크게 개선한 것과 대조된다. 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 등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총 8354억원으로 작년(6644억원)보다 25.7% 증가했다. ▷관련 기사: 카드사 실적 일제히 개선…건전성은 '희비 엇갈려'(7월30일)

비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은 자금 조달 측면에서 불리한 면이 있다고 토로한다. 카드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시장에서 돈을 빌려와 신용을 제공하기 때문에 금리가 조금만 인상돼도 비용이 급격히 증가한다.

비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관계자는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카드 업계가 전반적으로 이자 비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도 "그나마 금융지주 계열사들은 (신용도가 높아) 조달에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나머지 카드사는 자체 신용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도 양호한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삼성·현대·롯데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각각 1.08%, 1.07%, 1.8%다. 조달 금리가 안정화되고 있고,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큰 만큼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급격하게 올랐던 총조달금리 상승 폭이 축소되고 있다"며 "올해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더욱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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