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장종원 기자] "경보제약이 쌓아온 케미칼부터 원료의약품(DS), 완제의약품(DP)에 이르는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황재택 경보제약 연구소장(전무)은 최근 미국 보스턴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5' 현장에서 비즈워치와 만나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ADC CDMO 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ADC 전용공장 5월 착공…2026년 하반기 완공
종근당그룹 계열사인 경보제약은 1987년 설립 이후 원료의약품 및 완제의약품 생산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원료의약품 사업 등이 중국 등 후발국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면서 이를 돌파하기 위한 신사업으로 'ADC CDMO'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해 경보제약 생산시설이 위치한 충남 아산시 일대에 ADC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약 855억원의 투자도 결정했다. 이 시설은 전임상 및 임상시험용 시료, 상업용 원료 및 완제 생산이 가능한 ADC 전용공장이다.
황 연구소장은 "지난 5월말 ADC 공장 및 유틸리티 시설 2개동 건립을 위한 공사가 시작됐다"면서 "2026년 공장을 완공하고 다음해인 2027년에는 바이오의약품 제조 위탁업체(CMO)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인증을 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보제약은 이와 별도로 7월부터 용인 동백지구에 ADC 연구소를 본격 가동한다. 황 연구소장은 "꾸준히 인력을 충원해 ADC 관련 인력만 30여명에 이른다"면서 "올해 10월이면 800~1000바이알 정도의 전임상 샘플을 만들 수 있는 시설을 갖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케미칼 분야 원료·완제 풍부한 경험 '강점'
신약 분야에서 ADC가 주목받으면서 ADC를 생산하기 위한 CDMO 역시 각광받고 있다. 국내만 하더라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이 ADC CDMO에 뛰어들고 있다.
황 연구소장은 "오랫동안 원료의약품, 완제의약품 사업을 진행하면서 쌓은 케미칼 경험이 경보제약의 차별화 포인트"라면서 "단백질 정제기술 등 ADC CDMO 사업을 준비를 수년전부터 계속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한 사이트(공간)에서 원료의약품부터 완제의약품까지 원스톱으로 진행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라면서 "속도면에서 경쟁사보다 빠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항체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항체의약품 CDMO인 바이넥스와 손을 잡았다. 이를 통해 ADC용 항체와 링커, 페이로드의 개발부터 ADC 임상시료 생산까지 일괄 제공하는 'ADC CDMO 서비스 패키지'를 공동으로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경보제약은 현재 구축 중인 페이로드와 링커 라이브러리를 스크리닝해 최적화된 ADC 조합을 도출하고 공정·분석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바이넥스는 시장의 수요에 맞는 ADC용 항체 세포주와 공정, 분석법을 개발하고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에 맞춘 생산 역할을 맡게 된다.
"2033년 매출 1조원 달성 목표"
경보제약은 ADC CDMO 사업을 위해 현재 국내 다양한 기업과 협력을 맺고 있다. 바이넥스 외에도 리가켐바이오, 프로티움사이언스, 파로스젠, 인투셀 등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황 연구소장은 "우리는 국내외 바이오벤처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면서 "우리가 제공한 ADC CDMO 서비스를 통해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소장은 "2027년 하반기 2028년이면 경보제약은 지금과는 다른 회사가 될 것"이라면서 "2030년 이후에는 연간 250만 바이알을 생산하면서 2033년에는 1조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