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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 다음 단계는 '양보다 질'…차세대 GLP-1 잡아라

  • 2025.10.10(금) 10:00

노보노디스크, 화이자 '아밀린 유사체' 개발
한미약품 '근육 증가' CRFR2 표적 치료 개발

위고비 성공으로 비만약의 대세로 떠오른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은 혈당 조절과 식욕 억제를 통해 살을 빼는 원리다. GLP-1 계열이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로 비만약 시장을 열었다면 다음 단계는 '체중감량의 질'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다.

췌장 호르몬인 아밀린(amylin) 표적한 연구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스트레스 반응과 관련된 신호 분자인 CRFR2(corticotropin-releasing factor 2) 등이 주목받고 있다. 

GLP-1 다음은 아밀린 유사체?

먼저 아밀린을 표적한 유사체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개발 경쟁이 뜨겁다. 아밀린은 포만감을 주는 췌장 호르몬으로 이를 모방한 아밀린 유사체는 투여 시 포만감을 더 빨리 느끼게 해 체중을 감소시킨다. 

특히 초기 단계 연구에서 기존 GLP-1 비만 치료제 대비 근육의 보존량이 높은 것으로 확인돼 많은 주목받았다. 

최근 노보노디스크는 아밀린 유사체 카그릴린타이드의 3상 결과를 발표했다. 투여 68주차 기준 카그릴린타이드 투여군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11.8%로, 위고비의 임상 3상 시험 평균 체중 감소율인 13.7%에 못 미쳤다. 통계적으로 위약보다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가 나타났지만, 효과가 위고비 대비 낮았다. 

다만 카그릴린타이드의 내약성은 우수했고 가장 흔한 부작용은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등으로 대부분 경증, 중등도 수준이었으며, 일시적으로 나타난 후 사라졌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는 이달 미국 비만·대사질환 신약 개발기업 멧세라(Metsera)를 최대 10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아밀린 유사체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섰다. 로슈는 지난 3월 질랜드 파마의 임상 2상 단계 아밀린 유사체 '페트렐린타이드'의 개발 권리를 확보했으며, 애브비 또한 구브라의 임상 1상 단계의 아밀린 유사체 'GUB014295를 도입했다. 

한미약품, 근증가 비만신약에 도전

국내 한미약품은 '근육량 증가'와 '지방 선택적 감량'을 동시에 구현하는 최초의 비만 혁신 신약HM17321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HM17321은 기존 약들이 표적하는 GLP-1을 비롯한 인크레틴 수용체가 아닌 CRF2(corticotropin-releasing factor 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UCN2(Urocortin-2) 유사체로 개발되고 있다. CRF는 스트레스 반응과 관련된 신호 분자로, 그 수용체 중 CRF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표적하면 지방 감소와 근육 증가, 근 기능 개선 등을 직접 이끌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미약품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HM17321의 임상 1상 진입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했다. 한미약품은 HM17321의 상용화 목표 시점을 2031년으로 설정하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임상 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SK증권 이선경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HM17321은 에너지의 흡수를 막는 기존 인크레틴(GLP-1) 계열과 달리 체내 에너지 대사를 촉진시키는 갈색 지방 증가를 확인함과 동시에 제지방 보존 효과까지 확인했다는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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