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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톺아보기]피코엔텍 '알데히드 분해제'로 美 진출

  • 2025.10.21(화) 10:00

숙취해소제서 퇴행성 뇌질환 의약품까지 개발
내년 FDA GRAS 인증…파킨슨·수전증 임상 추진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은 신약 개발의 전쟁터입니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차별화된 기술을 무기로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요. 우리 바이오 기업들의 핵심 기술과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을 일반인 독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조명해봅니다. [편집자 주]

우리가 술을 마시면 몸 속에서 알코올이 산화되면서 아세트 알데히드라는 물질이 생성되는데 이 물질은 숙취의 주요 원인이다. 바이오기업 피코엔텍은 아세트 알데히드를 분해하는 방식의 숙취해소제 '키스립'으로 주당들 사이에서 유명한 곳이다.

이 회사는 키스립 복용자들 사이에서 파킨슨·알츠하이머병의 증상 완화 경험담이 공유되면서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는데 숙취해소제를 넘어 퇴행성 뇌질환 의약품으로 발을 넓히고 있어 개발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활성산소가 남긴 '알데히드'에 주목 

1950년대부터 활성산소는 노화·질병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고 이를 제거하기 위한 항산화제가 각광받았지만 임상적 성과는 제한적이었다. 이후 연구들은 활성산소가 남긴 알데히드(Aldehyde)가 단백질에 결합하며 세포가 손상되고 독성이 증가한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에 대해 권흥택 피코엔텍 대표는 "활성산소는 얼굴 마담이고, 나쁜 짓을 하는 애들은 알데히드였다"고 설명했다. 우리 몸에는 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H)가 있어 알데히드를 해독하지만 유전적 요인과 노화로 ALDH 활성이 떨어지면 알데히드가 축적되고 결국 질병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권 대표는 2005년부터 인체 내에 투입했을 때 ALDH와 같은 역할을 하는 물질을 찾았고 2009년 후보균주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2014년 피코엔텍을 설립하게 됐다. 

피코엔텍은 활성산소(ROS)가 남긴 알데히드가 각종 질병의 원인이라는 관점에서 인체 내 알데히드 분해효소 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H)를 모사한 '아크(ARC)'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숙취해소제 '키스립'으로 첫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파킨슨·알츠하이머 등 신경퇴행성 질환 영역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빠른 상용화를 위한 메디컬푸드와 의약품 개발도 병행한다.

권 대표는 "미국 식품 안전기준인 GRAS 인증, 수전증 임상 결과 발표, 글로벌 임상 진입 등 주요 성과들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숙취해소제로 첫 상용화 

피코엔텍은 숙취해소제 키스립으로 알데히드 분해효소 아크를 첫 상용화했다. 알코올이 산화되면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는 숙취의 주요 원인으로 위나 간에 손상을 준다. 키스립은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함으로써 숙취를 해소한다. 

정부의 숙취해소 규제강화 움직임에 맞추어 2019년 약 60명을 대상으로 한 인체 적용 시험을 통해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71% 감소, 혈중 알코올 46% 감소라는 결과를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다만 국내 숙취해소제 허가 및 광고 요건이 강화→연기→완화로 변하면서 임상 수준의 편차가 생겼고, 키스립의 임상 기반 메시지가 상대적 주목도를 잃었다는 것이 회사의 평가다. 대신 규제 기준이 명확한 대만 등 해외에서 키스립은 주목받으며 상업 기회를 넓히고 있다.

파킨슨, 알츠하이머 등에 적용

최근 더 주목받는 것은 아크의 퇴행성 뇌질환 적용 가능성이다. 뇌에서 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이 대사될 때 각각 DOPAL, DOPEGAL 같은 카테콜알데히드가 생기고, 그 독성이 파킨슨·알츠하이머의 병태에 기여한다는 최신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피코엔텍 역시 아크가 알데히드 축적을 낮추면 행동·인지 지표가 개선된다는 가설 아래, 동물·세포 실험에서 알데히드 지표 감소 → 염증·산화스트레스 완화 → 행동지표 개선 흐름을 확인했다.

특히 키스립 복용자 중 파킨슨, 알츠하이머 관련 증상 완화의 경험담이 공유되면서 가능성을 높였다. 권 대표는 "파킨슨병으로 인한 수전증이 완화되고, 스스로 음식을 섭취하게 됐다는 제보 등이 이어지면서 주목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험담이 이어진 것이 고려의대 장진우 교수와의 협업이다. 피코엔텍은 현재 아크를 활용한 수전증 환자 대상 연구를 진행했으며 내년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메디컬푸드로 미국 시장 진출…의약품도 도전

피코엔텍은 환자 접근성이 빠른 메디컬푸드와 의약품 개발을 병행한다. 미국에서 원료 안전성에 대한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 인증 절차를 밟고 있으며, 내년 미국에서 수전증, 파킨슨병 대상 임상도 시작할 계획이다. 

올해 피코엔텍은 파킨슨병 억제 및 예방, 치매 예방 및 인지기능 개선 등으로 아크의 미국 특허도 획득했다. 

권 대표는 "환자들에게 아크 기술의 효용성을 알리기 위해 메디컬푸드로 먼저 접근할 계획"이라면서 "세상에 치료제가 없는 질환이기 때문에 의약품 개발 역시 패스트트랙 등을 활용해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피코엔텍은 지난해 8월 동구바이오제약으로부터 12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미국 임상·GRAS·생산 품질 체계를 위한 추가 투자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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