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동제약그룹이 플랫폼 사업을 지주사 산하 새로엠에스로 묶어 '약은 제약, 플랫폼은 홀딩스' 구도를 완성했다.
일동홀딩스는 지난 4월 자본잠식에 빠진 의료정보 플랫폼 기업 '후다닥(Whodadoc)' 법인을 청산하면서, 후다닥 플랫폼 사업은 일동제약의 전자상거래 자회사 새로엠에스(구 일동이커머스)에 이관했고, 이후 새로엠에스를 일동홀딩스 자회사로 옮겼다.
후다닥이라는 법인은 사라졌지만 플랫폼 사업은 새로엠에스를 매개로 일동홀딩스가 이어받은 셈으로, 일동제약은 의약품·신약 개발에, 일동홀딩스는 플랫폼·디지털 헬스케어에 각각 무게를 두는 사업 재편으로 해석된다.
후다닥 법인 청산…플랫폼 사업, 새로엠에스로 이관
일동제약은 올 3분기 새로엠에스의 지분 243만2000주 가운데 163만2000주를 일동홀딩스에 처분했다. 이에 따라 새로엠에스 지분율은 일동제약이 80.2%에서 25%로 감소하면서 지배력을 상실했고, 일동홀딩스는 지분율이 51%로 늘어나 새로엠에스의 경영권을 갖게 됐다.
일동그룹이 새로엠에스의 경영권을 일동제약에서 일동홀딩스로 전환한 배경에는 의료·건강 정보 플랫폼 '후다닥'이 자리하고 있다. 후다닥은 일동홀딩스가 의료·건강 플랫폼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020년대 초 설립한 특수계열사다. 후다닥 법인은 의료소비자들에게 병원과 의료진을 추천하고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후다닥 건강', 의사들에게 전문적인 의료정보를 제공하는 '후다닥 의사', 비대면 진료 서비스 '후다닥 케어' 등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었다.
후다닥은 병원 예약과 의료정보 콘텐츠, 온라인 학술대회 중계 등 다양한 기능을 내세우며 굿닥·똑닥 등 유사 경쟁 플랫폼과의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이렇다할 수익을 내지 못한 채 재무악화가 심화됐다. 지난 2분기 기준 후다닥의 자산은 2919만원, 부채는 21억8783만원, 자본은 –21억5865만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
후다닥 지분 65.7%를 보유하고 있던 일동홀딩스가 지난 4월말 지분 14억1823만원(자본 21억5865만원 × 지분율 0.657)과 대여금 9억9346만원을 더해 총 24억1169만원의 손실을 떠안고 법인을 청산했다. 일동제약도 후다닥 관련 대여금 12억원을 손실로 처리했다. 후다닥 법인은 청산했지만 △후다닥 건강 △후다닥 의사 △후다닥 케어 등 핵심 플랫폼 사업은 새로엠에스가 이어받았다.
일동제약, 의약품·신약 R&D에 집중
새로엠에스는 2017년 일동제약이 100%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로, 의약품 전자상거래 플랫폼 '새로팜(전 일동샵)'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새로팜은 일동제약이나 타 제약사의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의약외품 등을 담보없이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유통몰이다.
재무적으로 새로엠에스는 지난 2분기 기준 자산 94억원, 부채 43억원, 분기 순이익 10억원으로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을 갖추고 있었다. 이런 안정적인 기반 위에서 새로엠에스는 기존 의약품 B2B 유통과 솔루션 중심 사업에 후다닥의 △후다닥 건강 △후다닥 의사 △후다닥 케어 등 핵심 플랫폼 기술과 서비스를 통합해 의료·디지털 헬스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다.
이는 지난해 8월 단순 온라인 커머스기업에서 메디칼 솔루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사명을 기존 일동이커머스에서 '메디컬(Medical)'과 '솔루션(Solution)'의 머리글자를 결합한 새로엠에스로 변경한 전략과도 맞물린다.
후다닥 법인은 수익성 한계로 청산됐지만, 핵심 사업 부문을 새로엠에스로 통합하면서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에 흩어져 있던 신사업을 재편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의약품 사업은 일동제약이, 플랫폼 및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은 일동홀딩스가 담당하는 구조로 역할이 명확히 분리됐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새로엠에스는 기존 온라인 의약품몰 외에 비대면 진료 중개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이 확대되면서 운영 효율성과 사업 확장성 등을 고려해 일동제약에서 일동홀딩스 자회사로 계열 내 이동을 하게 됐다"면서 "일동제약은 주력 사업인 의약품과 신약 R&D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효율적인 구조를 갖추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