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형진 영풍그룹 회장과 계열사의 유상증자는 인연이 깊다. 3년전 시그네틱스 증자에 참여해 250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얻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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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네틱스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중이던 2000년 4월 영풍그룹에 인수됐다. 이후 영풍 등으로부터 수차례 자본을 확충했던 시그네틱스는 2009년 8월 또다시 187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부채비율을 떨어뜨려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게 주목적이었다.
당시 발행예정주식은 보통주 970만8737주(주당발행가 1030원)와 상환전환우선주 740만주(1178원)으로 이 중 보통주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제3자배정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주배정에도 불구하고 영풍, 영풍전자 등 당시 80.2%나 되는 지분을 갖고 있던 4개 계열사를 비롯해 모든 주주들이 전량 실권했다.
대신 시그네틱스 주식이 단 한 주도 없었던 장 회장이 실권주를 전량 인수했다. 이를 통해 장 회장은 단숨에 지분 12.4%를 확보했다. 결과적으로 이 지분이 시스네틱스의 경영 정상화와 이를 기반으로 한 증시 상장을 계기로 장 회장에게 엄청난 ‘부(富)’를 안겨주고 있다.
시스네틱스는 장 회장의 출자가 있은 후 1년여 뒤인 2010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당시 공모가격이 출자가격의 2배를 훨씬 넘은 2600원이었다. 장 회장은 1년뒤 보유주식 중 2.8%(243만주)를 증여세를 물납했다. 당시 시세가 3700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65억원 가량의 차익을 남긴 셈이다. 현재 지분 8.5%에 대한 평가차익도 만만찮다. 시스네틱스의 주가는 3590원(28일 종가) 수준이다. 평가차익이 186억원에 달하고 있다.
시그네틱스는 지난해에 2011년보다 12% 증가한 3098억의 매출을 나타냈다. 수익성도 비교적 양호해 매출액영업이익률 6.0%로 185억원의 영업이익과 159억원의 순이이익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