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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공백' SK·한화.. 비상조직으로 임시대응

  • 2013.06.25(화) 14:45

과감한 투자 어려워..'한계'

총수가 법정구속된 대기업들은 그룹 내 전문경영인이나 원로를 중심으로 비상 조직을 짜고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10대 그룹 가운데 재계 순위 각각 3위, 10위인 SK와 한화가 이 같은 비상경영 체제에 뛰어들었다. 

 

최태원 회장 수감으로 경영 공백이 생긴 SK그룹은 지난 2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그룹은 최대 의사결정기구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비롯해 산하 6개 위원회를 새로 꾸리고 ′따로 또 같이 3.0′이란 슬로건을 내세우며 새로운 경영 실험을 시작했다.

 

 

각 위원회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이 그룹의 중요한 현안에 대해 의사결정권을 갖는다. 아울러 전문경영인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아 그룹을 대표하고 있다.


현재까지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그룹 현안을 순조롭게 처리하는 모습이다.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박근혜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미국을 방문해 현지 사업장에 들러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회장을 대신하고 있다.

 

한화 역시 지난해 8월 김승연 회장이 법정구속된 이후 총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그룹 원로들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렸다.

 

김연배 한화투자증권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경영위원회는 대규모 투자와 신규사업 계획, 주요 인사 등을 결정한다. 비상경영위원회는 금융부문(김연배 부회장), 레저부문(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 서비스부문(홍원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사장)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총수 대신 선장직을 맡은 김연배 비상경영위원장은 한화건설이 공사를 맡고 있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는 등 회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또 한화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한 태양광 사업과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삼성 그룹도 지난 2008년 이건희 회장이 일선에서 퇴진하자 투자조정위원회와 브랜드관리위원회 등 임시 조직을 신설, 이 회장과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 부재에 따른 공백을 최소화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 재벌은 총수에 의사결정권이 지나치게 집중돼 있어 임시조직만으로는 회사를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SK와 한화의 비상경영체제 역시 그동안 총수의 영역이었던 해외 진출이나 과감한 투자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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