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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M&A 무산"... CJ 경영공백 현실화

  • 2013.06.25(화) 15:41

이재현 회장 검찰 소환 조사
컨테이너 터미널 M&A도 연기..관련 주가도 약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검찰에 출두하면서, 경영 공백으로 인한 징후가 증권가를 통해 포착되고 있다.

25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CJ그룹 탈세 및 비자금 조성 혐의로 이재현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이 회장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간단히 답한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 CJ그룹의 경영공백 우려가 현실화되는 순간이었다.

이에 따라 CJ 경영공백에 대한 증권가의 우려도 이어졌다. 한 증권사는 CJ대한통운이 최근 인수를 추진했던 미국 물류기업 인수합병(M&A)이 “지배구조 이슈 때문에 무산됐다”고 분석했다. 매출 규모가 1조원대에 이르는 미국 물류기업 M&A 성공에 대해 CJ 측은 어느 정도 기대를 걸고 있었다.

 

하지만 M&A 과정에서 이재현 회장을 겨둔 검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올 스톱됐다. 협상 규모가 최대 1조5000억원대로 알려진 이번 딜에 대한 보고가 윗선으로 올라가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란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이 M&A 건은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으로 미국 물류기업이 어느 곳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국내 M&A도 마찬가지다. 이 증권사는 “CJ대한통운의 KBCT(부산항만컨테이너터미널) 역시 그룹 사정으로 인해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BCT는 최근들어 부산 신항에 물량을 뺏기면서 지난해 4분기에만 87억원의 손실을 낸 골칫거리다. 그런데 KBCT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해외기업이 나왔고, 올 상반기 안에 딜을 성사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계획은 연기됐다. KBCT의 영업손실을 고려해, 장부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넘겨야되는 상황인데 경영공백으로 ‘싸게 넘길지’를 최종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적도 좋지 않다. 상속 소송 등으로 신경전으로 벌이고 있는 삼성이 그 동안 CJ대한통운에 맡겼던 포워딩 물량을 끊으면서 3800억원 정도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다른 고객사 확보로 2700억원 정도는 만회했지만, 연간 1000억원 정도 매출 손실은 감수해야되는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또 CJ제일제당에 대해 “라이신 판가 하락으로 2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매출은 1조764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 늘어나겠지만, 영업이익은 998억원으로 8.4% 줄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는 “부진할 2분기 실적으로 주가에 대한 눈높이도 낮춰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40만원에서 34만원으로 내렸다.

CJ프레시웨이는 올 2분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이 전망되고 있지만,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흥국증권은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이 그룹사 오너 비자금 문제에 따른 CJ그룹주들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날 주가도 급락세를 보였다. CJ E&M이 전일대비 6.41% 하락한 데 이어 CJ와 CJ제일제당, CJ CGV, CJ오쇼핑 등도 3~4%대의 낙폭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가 1.02% 하락하는 등 시장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지만 CJ 계열 상장사들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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