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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인도 제2제철소 접은 까닭은

  • 2013.07.16(화) 18:17

印 제2제철소 프로젝트 중단..제1제철소 건설에 '집중'

포스코가 지난 2010년부터 추진해오던 인도 제 2제철소 건설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 포스코는 향후 대체지를 물색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포스코의 인도 제2제철소 프로젝트 중단은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분석이다.

◇ 인도 제2제철소 전면 중단

포스코는 16일 "인도 카르나타카 주정부와 합의하에 제2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인도 내 성공적인 상(上)공정 제철소 건설을 위해 지난 2010년 6월 인도 카르나타카 주정부와 제철소 건설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광권, 부지 및 인프라 확보를 협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하지만 카르나타카 주 내 기존 광산업체들의 불법 채광 이슈로 광권 추천이 지연되고 일부 지역주민의 반대에 따른 벨라리 인근 부지 매입 중단이 장기화돼 이번 프로젝트를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인도 카르나타카州. 포스코는 이 지역에 건설키로 했던 제2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전면 중단했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6월 철광석이 풍부한 카르나타카의 가다그 지역 375만평에 53억 달러를 투입, 연간생산 600만톤 규모의 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카르나타카 주정부와 MOU를 맺고 계약금 형식으로 1000만달러를 주정부에 예치했다.

하지만 이후 인도의 행정 업무 프로세스가 지지부진한데다 현지 주민들의 반발, 현지 광산업체들의 방해에 따른 광권 획득이 어려워지자 이번 프로젝트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 포스코, 빠른 토끼 잡았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이번 결정이 포스코에게는 전혀 손해볼 것이 없는 선택이라는 분석이 많다.

당초 포스코는 지난 2005년 인도의 오디샤(옛 오리사)주와 연산 12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MOU를 체결했었다. 하지만 인도 중앙정부와 주정부의 행정절차가 계속 늦어지자 '보험' 성격으로 카르나타카주와도 제철소 건설 MOU를 맺어뒀다.

포스코의 입장에서는 지지부진한 협상을 빨리 진척시키기 위해 인도 중앙정부와 주정부를 압박하는 카드로 카르나타카주와 MOU를 체결했던 셈이다. 또 오디샤와 카르나타카의 경쟁을 유도해 협상에서 좀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었다.

인도 정부의 입장에서는 줄곧 인도가 투자하기 좋은 나라라는 점을 알리며 외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인 만큼 포스코의 전략은 시의적절했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지지부진한 카르나타카州를 포기하고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최근 부지매입에 성공한 오디샤州를 선택했다.]

 

결국 오디샤주가 적극 나서며 포스코의 인도 일관제철소 사업은 탄력이 붙었고 지난달 부지 매입을 완료했다. 포스코의 협상 전략이 들어 맞은 셈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굳이 카르나타카주에 제2제철소를 건설할 이유가 없어졌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만큼 카르나타카주 카드를 버린 것이다. 계약금도 전액 돌려받았다.

아울러 최근 철강경기가 침체인 상황에서 해외 프로젝트에 53억달러를 투입한다는 것도 포스코에겐 부담이었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라며 "향후 카르나타카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 제2제철소 건설을 위한 대체지를 물색할 예정이고 그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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