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5'가 내년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이번 CES에는 전 세계 160개국 4500개 기업이 참가한다. 올해 대비 30%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삼성·LG·SK 등 한국 기업은 600개사 이상 참여한다. CES 2025의 관전 포인트를 미리 만나본다.
CES2025의 주제는 '다이브 인(Dive in)'이다. 기술을 통한 연결(Connect), 문제 해결(Solve), 가능성 발견(Discover)의 메시지가 담겼다. 특히 올해 CES는 인공지능(AI)에 빠져든다. CES2024에 이어 내년에도 AI가 가전·IT업계의 혁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여기에 로보틱스·모빌리티·스마트홈·디지털헬스 등 혁신 기술도 공개된다.
AI 비즈니스 모델 제시
한국 딜로이트이 그룹은 지난 23일 △양자 컴퓨팅 △생성형AI·로보틱스 △에너지 전환 △증강현실(AR)·가상현실(VR)·확장현실(XR) △차량 기술 및 미래형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케어 △5G와 스마트홈 △푸드테크 △핀테크와 금융혁신 △스페이스 테크 등을 CES 2025 10대 주요 관전 포인트를 제시했다.
삼정KPMG는 지난 20일 CES 2025 핵심 트렌드로 △AI·로보틱스 △모빌리티 △XR(확장현실) △스마트홈 △디지털 헬스케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제시했다.
두 곳이 공통적으로 △AI·로보틱스 △모빌리티 △XR(확장현실) △스마트홈 △디지털 헬스케어를 꼽은 것이다.
AI·로보틱스 분야에선 △AI 기술의 고도화 △디바이스의 다양화 △높은 보안 성능을 갖춘 온디바이스 AI 등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특히 로봇과 가전기기 등 다양한 제품에 AI를 접목해 이용자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AI 에이전트' 기술이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 CES2024가 AI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내년엔 AI 기술의 실제 적용과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모빌리티 분야에선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기술이 공개될 예정이다. 카메라·센서 등 기술 고도화를 통해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제품도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홈 분야에서는 AI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가전·가정용 로봇·안전 시스템 등이 공개된다. 아울러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AI를 활용, 복잡한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밀 의학 기술을 고도화하는 제품이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신기술의 중심엔 한국이 자리한다.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들은 'CES 혁신상'을 휩쓸 것으로 관측된다. 행사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가 최근 발표한 1차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수상 기업 292곳 중 129개사가 한국 기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상기업 중 44%를 한국 기업이 차지한 셈이다. 한국은 지난 CES에 이어 이번에도 최다 수상국으로 자리할 예정이다.
가장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보유한 기업에는 '최고혁신상'을 수여하는데, 지난달 선정된 총 19개 제품·서비스 가운데 국내 기업이 7개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최고혁신상 4개를 포함해 29개, LG전자가 최고혁신상 3개를 포함해 24개를 각각 수상했다.
최태원·젠슨황, 다시 만날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17년에 이어 8년 만에 다시 CES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다.
통상 기조연설에선 그해 CES가 가장 주목하는 분야가 다뤄진다. 아울러 향후 업계를 관통할 주제와 미래 산업 발전 방향을 조망, 행사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황 CEO는 최근 AI 시장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그는 기조연설을 통해 산업 전반에 변화를 불러일으킨 AI의 실제적 혁신을 언급할 예정이다. 차세대 AI 가속기인 블랙웰 등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AI와 가속 컴퓨팅 기술이 미칠 영향도 논의한다.
행사장을 직접 찾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만남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되는 4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3를 사실상 단독 공급하고 있다.
최근 최 회장은 지난 4월 미국서 성사된 황 CEO와의 회동에 대해서 직접 밝히기도 했다. 당시 황 CEO가 '차세대 HBM 출시 속도를 당겨달라'고 요청, 납품 시기에 대해 조율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CES에서 만남이 다시 성사된다면 양사는 AI 파트너십에 대해 더욱 심도있는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