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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TV 대전 2라운드.. '가격 후려치기'

  • 2013.08.14(수) 16:06

삼성, OLED TV 990만원으로 가격인하
UHD 가격인하도 계획..LG도 맞불 태세

세계 TV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TV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가격인하 전쟁에 돌입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울트라HD(UHD) 개발을 놓고 한 치의 양보없는 기술 경쟁을 벌여왔다면 이번엔 거의 '후려치기' 수준의 저가 전략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모으는 마케팅전으로 흐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곡면형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현지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총 300여명의 미디어 및 업계 관계자, 정보기술(IT) 전문 블로거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곡면형 OLED TV의 판매 가격을 8999달러(한화 1079만원)로 정하고 이날부터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미국 시장에 제품을 출시한 LG전자의 곡면형 55인치 OLED TV보다 가격이 6000달러(671만원) 더 저렴한 것이다. LG 제품의 미국 시장 가격은 현재 1만4999달러다.

 

[13일 맨해튼에서 열린 행사에서 데이브 다스 마케팅담당 상무가 O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말 곡면형 OLED TV를 처음으로 출시하면서 제품 가격을 1500만원으로 책정했으나 최근 한차례 가격 인하를 단행, 990만원으로 떨어뜨렸다.

 

삼성은 경쟁사 LG보다 OLED TV 출시 시기는 늦었으나 가격 인하에는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래 OLED TV는 LG전자가 올해초부터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가져갔다. LG는 곧바로 곡면형 OLED TV까지 내놓으며 삼성보다 앞선 기술력을 과시하면서 '만년 2등' 이미지를 떨쳐내기도 했다. 삼성은 지난 6월말에야 곡면형 OLED TV를 내놓으며 추격에 나서고 있다.  

 

삼성은 OLED에 이어 UHD TV 가격도 인하할 계획이다. 이날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업부장(부사장)은 향후 UHD TV 가격도 계속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OLED TV 후발주자인 삼성이 공격적으로 가격 인하에 나서자 LG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날 "OLED TV 가격 인하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선 삼성이 이번에 차세대 TV 가격을 대폭 인하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측은 OLED 패널의 수율이 개선돼 가격 인하가 가능했다고 밝혔으나 짧은 시간에 제품 가격을 500만원씩이나 낮추는 것이 가능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이 제조 수율을 개선했다기 보다 기술 경쟁에서 한발 늦은 것을 만회하기 위해 파격 세일을 통해 이슈를 선점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한 TV업체 관계자는 "삼성이 OLED TV를 내놓은 것은 지난 6월말인데 불과 두달도 안돼 가격을 크게 후려칠만큼 수율이 개선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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