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방계家]<14>진명기업②미래문고와 친정동생

  • 2013.09.11(수) 10:42

우경숙 고문 친정동생들 한때 현대百 문고매장 운영
우형근씨 왕성한 사업활동…진명기업 등 3개사 경영

현대백화점그룹의 안주인 우경숙(62) 현대백화점 고문은 친정에 관한 한 일반인들에게는 낯설다. 친정아버지 고(故) 우호식(1924~2002) 씨가 한 때 현대그룹 고문을 지내기도 했지만 일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유명집안이 아닌 탓에 그만큼 세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거의 없다.  

그러나 정지선(41)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외가 내력(來歷)에는 사업가 집안으로서 나름 의미있는 족적(足跡)이 묻어나 있다. 정 회장의 외삼촌 우상근(58) 씨가 한 때 현대백화점 상무로 있었다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현대백화점그룹, 나아가 범현대가를 기반 삼아 사업가의 길을 걸어왔다. 

◇큰외삼촌, 광일문화사 대표

우호식 씨는 한 때 남제주관광개발을 설립해 1990년대에 제주 남제주군에 골프장 건설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진다. 경기도 소요산 인근에 골프장과 온천휴양단지 개발을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2년 별세 전까지 기업가로서 이렇다 할 만한 활동은 눈에 띄지 않는다.

우호식 씨의 장남 상근 씨에 대해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을 떠난 뒤 2003년 광일문화사를 설립해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것을 어렵사리 확인할 수 있다. 광일문화사는 당초 인쇄물 제작과 실사출력 등을 하던 작은 회사로 지난해 9월 기존 사업은 접고 부동산임대업으로 사업목적을 바꾼 상태다.
    
상대적으로 정 회장의 작은외삼촌인 우형근(57) 씨는 현재 비교적 왕성하게 기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고려대를 졸업한 그는 1980~1984년 동진플라스틱에서 직장생활을 한 뒤 1984~1994년 개인 식품회사를 경영했다. 이를 경험 삼아 1994년 가공식품업체인 한일후드를 인수했다.

한일후드를 인수한 뒤로는 본격적으로 사세(社勢)를 확장했다. 다음으로 손을 댄 게 서점이었다. 1997년 7월 미래문고, 2000년 5월 미래문고신촌을 차렸다. 특히 미래문고는 압구정본점을 비롯해 현대백화점 4개 지점에서 문고매장을 운영했다. 특히 우형근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형 우상근 씨가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었던 점에 비춰볼 때 사돈집안에서 경영하는 백화점에서 형제가 함께 문고사업을 했던 것을 알 수 있다. 

◇공들이는 2세 대물림

다만 우형근 씨는 2002년 5월 미래문고의 대표직을 그만뒀다. 미래문고는 2010년 해산했다. 이에 비춰보면 서점사업에는 일찌감치 손을 뗀 것으로 보인다. 수산물도소매 사업도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다. 대영수산이 세워진게 1997년 10월로 우형근 씨가 대표를 맡았는데 미래문고과 같은 시기에 해산해 지금은 이 사업에서도 발을 뺐다.

 
현재 우형근 씨가 경영하고 있는 회사는 한일후드를 비롯해 진명기업, 진명파이프 등 3개사다. 진명기업과 진명파이프는 모두 선박용 파이프 전문업체다. 부인 윤영란 씨도 감사로서 빠짐없이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형근 씨는 최근 들어 2세 대물림을 준비하고 있다. 한일후드의 최대주주는 지분 85%를 소유한 우 사장이다. 반면 진명파이프를 자회사(지분율 95%)로 둔 진명기업의 경우는 그의 아들 승현 씨가 98%나 되는 지분을 가지고 있다. 2009년 지분율 변동 없이 최대주주가 우 사장에서 승현 씨로 바뀌었다. 때를 같이 해 진명기업은 전례없이 2009사업연도 결산배당으로 15억원(주당 15만원·배당성향 65%) 현금배당을 실시함으로써 승현 씨는 알토란 같은 배당수익을 얻었다. 우형근 씨의 가업승계 작업이 상당히 진척돼 있다는 방증이다. 

 

 

[관련기사]

 

☞[방계家]<14>진명기업①‘여걸’ 우경숙 현대百 고문

☞[방계家]<14>진명기업③主거래선 현대重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