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계家]<19>래딕스③남편이 겪는 풍상

  • 2013.10.08(화) 15:05

시부 조내벽 회장의 라이프그룹 1993년 해체
조명희씨, 수처리·태양광사업 통해 경영활동

새한가의 외동딸 이혜진씨(46)의 시아버지 조내벽(76) 전 라이프그룹 회장은 1970~1980년대 땅으로 기업을 일으킨 ‘신흥건설재벌’로 불렸다. 1962년 섬유 및 의류 판매업체 한선기업으로 출발, 1975년 라이프주택개발을 설립해 때마침 불어준 해외건설 경기와 아파트붐을 타고 10년도 채 안되는 짧은 기간에 불같이 일어섰다. 이후 유통(라이프유통), 보험(동방화재), 증권(대한증권), 호텔(경주조선호텔)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며 성장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1980년초 시작된 석유파동으로 중동경기가 싸늘하게 식자 자금난에 말려 1987년 간판기업인 라이프주택이 산업합리화업체로 지정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에도 경영 상황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고, 라이프그룹은 창립 31년만인 1993년 사실상 해체되는 수순을 밟았다.

조 회장의 장남으로서 혜진씨의 남편인 명희(45)씨는 이 같은 맥락에서 ‘비운의 2세’라 할 만 하다. 한 때 후계승계를 위해 주력사인 라이프주택개발에서 경영수업을 받기도 했지만 몇 해 되지 않아 그룹이 해체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기 때문이다. 디엠퓨어텍은 그가 풍상(風霜) 속에서 일궈낸 홀로서기의 산물이라 할만하다. 다만 지금 그가 걷고 있는 길은 가시밭길이다. 

◇디엠퓨어텍 2009년 치명상

디엠퓨어텍은 1999년 12월 덕명주택개발에서 분사해 설립된 업체다. 반도체 공정에서 필요한 초순수(DI) 장비 제조사업을 비롯해 산업용 수처리 설비, 상하수도 설비 공사업을 하고 있다. 한 때는 삼성전자, 삼성엔지니어링 등 사돈가의 본가인 삼성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적잖은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디엠퓨어텍의 현 대표이사가 조명희씨다. 혜진씨가 경영하는 래딕스 계열사들의 이사진에서 그의 이름이 보이기도 했지만, 2011년 11월 이후로는 디엠퓨어텍 경영에만 전념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2010년말을 기준(보통주)으로 보면 조명희씨가 최대주주로서 33.3%, 래딕스 계열의 래딕스아이앤씨가 27.7%의 지분을 소유했다.

디엠퓨어텍은 2001년 24억원에 머물던 매출이 2008년에는 36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이 기간 적자를 낸 해가 적지 않았고, 흑자를 냈더라도 많아봐야 5억원이 채 안됐다. 그러다가 2009년 치명상을 입었다. 매출은 149억원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특히 그간 벌이가 신통치 않던 상황에서 영업손실 20억원, 순손실 22억원으로 상대적으로 많은 적자를 냈다. 이로인해 완전자본잠식(자본금 12억원, 자본총계 -7억원) 상태에 들어갔다.

2010년 들어 15억원 가량의 증자로 인해 살림은 좀 나아졌다. 당시 출자자가 래딕스플러스다. 여기에 영업실적 또한 나아졌다. 디엠퓨어텍은  2010년 매출 233억원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억원, 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2년 결산공고 내용을 보면 재무상황이 더 악화된 것을 볼 수 있다. 결손금이 133억원(2012년말)에 달한다.

◇신통치 않은 태양광

조명희씨는 태양광발전사업에도 손을 댄 적이 있다. 2006년 7월 설립된 전남 영암의 금평전력과 2008년 2월 세워진 전남 고흥의 고흥그린솔라타운을 통해 그의 사업적 행보를 엿볼 수 있는 데 두 계열사의 현재까지 확인가능한 재무수치만을 놓고 볼 때 태양광사업 또한 최근까지 그다지 신통치 않았다.

금평전력은 계속된 적자누적(2010년 결손금 5억원)으로 인해 2010년에 가서는 22.5% 자본잠식(자본금 21억원·자본총계 16억원) 상태가 됐다. 고흥그린솔라타운도 상황은 비슷하다. 결손금이 22억원(2011년말)에 이르면서 자본잠식률은 72.9%(자본금 30억원·자본총계 8억원)에 달했다.

조명희씨가 2011년 11월 금평전력 대표이사와 등기임원에서 모두 물러난 것을 볼 때 지금은 태양광사업에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와 맞물려 금평전력은 올해 6월 고흥그린솔라타운을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아울러 현재 대표이사는 혜진씨와 함께 래딕스 계열을 분할 경영하고 있는 심양래 사장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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