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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에너지, GS-LG상사 품으로

  • 2013.12.11(수) 14:51

우선협상대상자로 GS-LG상사 컨소시엄 선정
GS·LG "석탄 및 에너지 사업 시너지 기대"

STX에너지의 새 주인으로 GS-LG상사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GS는 11일 ㈜GS와 LG상사 컨소시엄이 STX에너지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STX에너지의 최대주주인 일본 오릭스는 그동안 STX에너지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은 오릭스 보유 지분 96.35% 중 72% 수준이다. 지분 인수 후 최대주주는 ㈜GS가 될 전망이다.

◇ STX에너지는 어떤 회사?

STX에너지는 90년대 중반 건립된 구미열병합발전소와 반월열병합발전소가 모태다. 지난 2002년 구미 및 반월 발전소를 합쳐 산단열병합발전이 설립됐고 그해 STX가 인수했다.

지난 2008년에는 STX오일앤서비스(구 타이거오일)를 합병해 유류유통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자원개발에서도 해외 6개국 9개 사이트에 투자하고 있다.
 
▲ STX에너지 반월 열병합발전소.

열병합발전과 유류유통 사업 이외에 정부의 제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국내 최초로 민자화력발전소 사업권을 확보했다.

또 자회사인 STX전력을 통해 강원도 동해시에 북평화력발전소를 건설중이다. 총 1190MW 용량의 북평화력발전소는 오는 2016년 완공 예정이다.

STX에너지는 STX그룹이 조선-해운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던 계열사다. 하지만 STX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일본 오릭스에게 지분을 매각했다.

◇ 오릭스에 지분 넘긴 사연

STX에너지의 최대주주는 일본 오릭스다. 지난 7월 STX에너지의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오릭스와 STX그룹은 지난 2007년부터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왔었다.

오릭스는 당시 STX엔파코(현 STX메탈)의 해외 자본 유치에 참여, 총 360만주를 인수했다. 또 지난 2009년에는 STX그룹의 네트워크 회사인 포스텍에 투자해 3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인연으로 STX그룹과 오릭스는 그동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계열사의 해외자본 유치에 오릭스는 항상 단골손님이었다. STX그룹 입장에서는 자본 유치를, 오릭스 입장에서는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었기에 상호 '윈-윈' 전략이었다. 
 
▲ 강덕수 STX그룹 회장(왼쪽)과 미야우치 요시히코 일본 오릭스 회장. 양측은 상호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왔으나 작년 STX에너지 지분 매각건을 둘러싸고 적대적인 관계로 돌아섰다. 하지만 유동성 위기에 몰렸던 STX그룹은 결국 STX에너지의 지분 전량을 오릭스에 넘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작년말 유동성 위기에 빠진 STX그룹이 알짜 계열사인 STX에너지의 지분 일부 매각을 추진했을 때부터 이 관계는 틀어졌다.

오릭스는 작년 10월 STX에너지의 지분 43.15%를 3600억원에 인수했다. 이때 오릭스는 인수 조건으로 경영권 보호를 위해 STX그룹이나 STX에너지에 경영상 문제가 발생하면 지분율을 조정할 수 있다는 '리픽싱(refixing)' 조항을 포함시켰다.

그리고 이 조항은 결국 STX에너지 지분 전량을 오릭스에게 넘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STX에너지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들은 알짜들이었다. 오릭스는 이를 노렸다. STX에너지를 무장해제한 후 지분을 매각해 이익을 챙기겠다는 복안이었다.

오릭스는 리픽싱 조항을 들어 지난 7월 STX에너지의 잔여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오릭스는 STX에너지 지분 인수 한달 뒤인 지난 8월 예상대로 STX에너지의 지분을 매물로 내놨다.

◇ GS-LG상사 인수..'이희범 효과'?

이번 STX에너지 지분 매각에는 많은 대기업들이 관심을 가졌다. STX에너지가 STX그룹 내에서도 몇 안되는 알짜 회사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인수전에는 GS-LG상사 컨소시엄 뿐만 아니라 포스코, SK E&S, 삼탄 등이 참여했다.

오릭스는 지난 9월 GS-LG 컨소시엄, 포스코, 삼탄을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가격 등의 면에서 GS-LG상사 컨소시엄이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리고 업계의 예상대로 GS-LG상사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전에 이희범 LG상사 부회장이 일정 부분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LG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STX에 몸을 담았다. STX에서 그는 에너지·건설 총괄 회장이었다. STX에너지는 그가 가장 공을 들였던 곳이다.

▲ ㈜GS와 LG상사 컨소시엄은 STX에너지 인수를 통해 기존 에너지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LG상사 고문으로 영입됐다. 이후 지난달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이 됐다. 본인이 직접 일궜던 회사인 만큼 인수에 애착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GS측은 그동안 축적된 STX에너지의 석탄발전 및 신재생에너지, 해외자원개발 등의 노하우가 GS에너지, GS파워, GS EPS 등 GS그룹 각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상사도 석탄 등 해외 자원개발 사업의 역량과 노하우가 STX에너지 발전사업의 주원료인 석탄 공급의 효율성 및 안정성을 높이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GS 관계자는 “STX에너지 인수로 발전사업의 안정적 운용과 해외 발전시장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GS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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