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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7.0]②기술력으로 승부 '통했다'

  • 2014.03.12(수) 16:23

현대차, 실패한 1세대 이후 '절치부심'
세대를 거치며 기술 비약적으로 발전

현대차는 자신들의 실질적인 첫 중형차의 이름을 '소나타'로 명명했다. 높은 수준의 연주력이 요구되는 4악장 형식의 악곡인 소나타에서 따왔다. 혁신적인 성능, 기술, 가격이 조화를 이룬 종합 예술 승용차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초기 '소나타'는 이름 값을 못했다. '소나 타는 차'라는 굴욕을 당했다. 30여년이 지난 지금 '소나타'는 '쏘나타'로 변했고 '소나 타는 차'는 '누구나 타고 싶은 차'로 변신했다. 전세계에서 700여만대가 팔린 쏘나타. 그 변신의 중심에는 '기술'이 있었다.

◇ 1세대의 '굴욕' 기술로 만회하다

1985년 첫 선을 보인 현대차 '소나타'는 급조된 모델이었다. 대우차를 견제하기 위한 카드였다. 지금의 아반떼보다 실내가 좁은 ‘스텔라’에 온통 크롬몰딩을 접착한 모델이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진화는 엿볼 수 없었다. 급조된 탓에 외형에서의 부분적인 변화와 옵션 추가 정도였다. 그나마 눈에 띄는 것은 스텔라와 달리 1.8ℓ, 2.0ℓ급 시리우스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 1986년 현대차가 선보인 실질적인 첫 중형세단 '소나타' 광고. 'VIP를 위한 차'로 소개했지만 소비자들은 '스텔라의 변종'쯤으로 여겼다. 기술적인 측면의 진화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 결과 1세대 쏘나타는 흥행에 참패하며 쓸쓸히 퇴장했다.

소비자들도 외면했다. 소비자들에게 소나타는 '스텔라의 변종'일 뿐이었다. 출시 첫해 소나타 판매량은 1029대로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소나 타는 차'였다. 소나타는 이후 2년간 2만6000대 판매에 그쳤다.

현대차는 2세대 모델부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이름도 '쏘나타'로 바꿨다. 2세대 쏘나타는 ‘앞 엔진 앞바퀴 굴림 방식(FF)’을 채택했다. 그 덕에 엔진 힘을 뒷바퀴로 전달하는 부품이 필요없었다. 뒷좌석이 훨씬 여유로워졌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뉴 쏘나타에는 국내 중형차 최초로 DOHC엔진이 장착됐다. ABS브레이크와 CD플레이어, 전동식 선루프 등의 사양이 적용됐다. 2세대 쏘나타는 5년간 약 55만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 현대차, 기술에 자신감을 갖다

쏘나타는 93년 3세대(쏘나타Ⅱ)로 접어들면서 기술적으로 뛰어오른다. 우선 라인업이 기존 2~3개에서 7개로 크게 늘었다. 쏘나타 최초로 접이식 사이드 미러와 운전석 에어백이 적용됐다. ECS(전자제어 주행안전장치), 전자식 EQ 내장 오디오는 물론 오디오 도난 방지를 위한 비밀번호 입력 기능도 장착했다.

96년에는 쏘나타Ⅱ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쏘나타Ⅲ가 출시됐다. 최초로 TCS가 적용됐으며 미쓰비시 4단 변속기 등이 장착됐다.

▲ 현대차의 기술력은 4세대 쏘나타부터 해외에서도 인정 받기 시작했다. 3세대 쏘나타 누적 판매 100만대에 힘입어 4세대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사전 작업에 들어간다.

쏘나타Ⅲ에 이르러 쏘나타는 마침내 누적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그만큼 인기였다. 3세대 쏘나타의 총 판매량은 107만2097대였다.

4세대 쏘나타(EF쏘나타)에는 미쓰비시 엔진과 함께 현대차가 개발한 V6 2.5ℓ 델타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또 현대차의 독자적인 트랜스미션인 HIVEC도 적용했다. 현대차가 기술적으로 자신감을 갖게된 계기였다.

이어 '뉴 EF 쏘나타'도 출시했다. 이때부터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현대차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더이상 깡통차를 생산하는 메이커가 아니었다. 4세대 쏘나타는 북미 시장의 호조 등에 힘입어 총 160만2437대를 판매했다.

◇ 쏘나타, 다시 한번 변신한다 

쏘나타의 기술은 5세대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완성기에 접어든다. 5세대부터는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등과 경쟁에 돌입한다. 2004년 선보인 5세대 NF쏘나타는 이런 목적으로 개발됐다.

5세대부터 현대차는 쏘나타 엔진 '독립'을 선언한다. 총 2600억원을 투입, 독자 개발한 2.0ℓ, 2.4ℓ세타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국내 최초로 ‘차체 자세 제어 장치(VDC)’도 적용했다.

IT 기술과의 접목도 눈에 띈다. 최초로 CD에 직접 수록한 MP3 파일 재생 기능이 탑재됐다. 5세대 쏘나타는 3년간 총 158만6713대가 판매됐다.
 

▲ 6세대 쏘나타는 현대차의 '질적 성장'을 이끈 차종이다. 현대차 최초의 디자인 콘셉트가 반영됐고 엔진은 물론 옵션에서도 새로운 사양이 대거 장착됐다. 오는 24일 출시될 7세대 쏘나타는 6세대 쏘나타의 장점들을 계승하고 신형 제네시스에 적용된 새로운 기술들이 반영된다.


6세대 쏘나타는 현대차의 '질적 성장'을 이끈 모델이다. 최초로 현대차의 고유 디자인 콘셉트가 적용됐다.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완성도도 더욱 높아졌다. 3피스 타입 파노라마 선루프, 가솔린 직접 분사 방식(GDi) 엔진, 풋 파킹 브레이크 등의 새로운 사양이 대거 장착됐다.

6세대 쏘나타는 특히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2011년에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누적생산 100만대를 돌파했다. 총 판매량은 178만36대다.

오는 24일 출시될 7세대 쏘나타는 현대차의 기술력이 총망라된 모델이다. 초고장력 강판 적용비율 확대는 물론 현대차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H-TRAC 등이 적용된다. 국내 중형차의 기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7세대 쏘나타의 완성도와 기술력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약 25년간 꾸준히 발전돼 왔던 쏘나타 기술의 결정체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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