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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7.0]①-2'중산층'의 기준이 되다

  • 2014.03.11(화) 08:31

NF부터 본격 변신..YF '파격적' 디자인 도입
LF, 디자인·사양 고급화..新중형차 기준 제시

현대차 쏘나타는 비록 1세대에서는 참패했지만 2세대부터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4세대에서 만개(滿開)했다. 무엇보다 큰 소득은 현대차가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5세대 쏘나타부터 본격적으로 해외로 눈을 돌린다.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를 타깃으로 삼았다. 5세대 쏘나타는 현대차 글로벌화의 첨병이었다. 6세대 쏘나타는 5세대 쏘나타의 성공을 바탕으로 급성장했다.

◇ NF쏘나타, 변화를 꾀하다

5세대 쏘나타의 개발코드명은 NF였다. 4세대부터 독자적인 개발코드명을 사용했던 현대차는 5세대에도 독자 개발코드명을 부여했다. 세대를 구분 지음과 동시에 완전히 다른 차를 내놓겠다는 의지였다.

2004년 출시된 NF쏘나타는 EF쏘나타에서 얻은 자신감을 한껏 뽐낸 모델이다. EF쏘나타가 '기술의 전환'을 상징했다면 NF는 '기술의 숙성'을 상징한다.
 
▲ 2004년 출시된 5세대 NF쏘나타는 본격적인 변신을 꾀한 모델이다. 디자인 측면에서 더 넓고 더 높게 설계해 당시 중산층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했다. 파워트레인도 현대차 독자 개발 엔진을 장착해 해외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현대차 브랜드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NF쏘나타에는 '캡 포워드(Cab Forward) 디자인'이 채택됐다. 자동차 전체 실내 공간이 앞방향으로 이동된 디자인이다. 전면 유리가 앞바퀴의 상부 위치에 걸릴 정도로 연장된 것이다. 실내 공간이 넓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하이 루프(High Roof) 방식의 설계도 도입했다. 지붕을 기존 차량보다 높여 스타일과 내부 공간 확보를 극대화했다. 넒은 실내와 안정적인 디자인은 NF쏘나타 성공의 비결이었다.

주행성능 면에서도 만족스러웠다.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2.0ℓ 세타 가솔린 엔진, 2.4ℓ 세타 가솔린 엔진이 적용됐다. 국내 최초로 '차체 자세 제어 장치(VDC)'도 장착했다. 2006년에는 2.0ℓ 디젤 엔진을 탑재, 쏘나타 최초로 디젤 라인업을 갖췄다.

◇ YF쏘나타, 패밀리룩의 완성

6세대 쏘나타의 콘셉트는 '이별'이다. 6세대 쏘나타는 외관부터 기존의 쏘나타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일명 '플루이딕 스컬프쳐(Fluidic Sculpture)'로 불리는 현대차만의 고유한 디자인 철학이 반영됐다.

현대차는 6세대 쏘나타 이후 이 디자인 철학을 고수했다. 이후 생산되는 승용차와 SUV에는 모두 이 콘셉트가 적용됐다. 이른바 '패밀리 룩'을 완성한 셈이다.'패밀리 룩'을 완성한다는 것은 자신감의 표현이다.

▲ 6세대 YF쏘나타는 기존의 쏘나타와는 확연히 달랐다. 특히 디자인 측면에서 명확히 구분됐다. 현대차가 최초로 고유의 디자인 철학을 반영한 제품이다. YF쏘나타를 계기로 현대차는 '패밀리 룩' 라인업을 갖출 수 있었다. 하지만 6세대 쏘나타 디자인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하지만 6세대 쏘나타의 '파격'은 반발을 불러왔다. 6세대 쏘나타의 디자인은 중산층이 타기에는 부담스러웠다. 오랜 기간 '중산층=쏘나타'라는 등식을 현대차 스스로 깼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과거 쏘나타를 탔던 주된 계층은 30, 40대다. 6세대 쏘나타가 출시된 시기는 지난 2009년. 과거 쏘나타의 애용 계층이었던 30~40대 중산층은 50~60대가 됐다. 그들은 국산 고급 세단의 뒷좌석이나 수입 럭셔리 세단 운전석을 더 선호한다.

반면 소형차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X세대는 이제 가정을 꾸렸다. 패밀리카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율배반적으로 혼자만의 멋진 드라이빙을 꿈꾸기도 한다. 현대차가 6세대 쏘나타에 '파격'을 입힌 이유다.

◇ LF쏘나타, 세대를 아우르다

"LF쏘나타가 언제 나오나요?"

7세대 쏘나타인 LF쏘나타는 출시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전계약 개시 3일만에 계약건수 1만대를 넘어섰다. 소비자들의 LF쏘나타에 대한 관심은 당연하다. '쏘나타'라는 브랜드는 오랜 기간 국내 소비자들에게 중형차의 '기준'이었다.

7세대 쏘나타는 6세대 쏘나타의 디자인에서 진일보한 '플루이딕 스컬프쳐 2.0'이 적용됐다. 신형 제네시스에 이어 두번째다. 여기에 신형 제네시스를 통해 완성된 현대차의 기술력까지 접목됐다. 또 한번 중형차의 기준이 바뀌는 셈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기대도 크다.
 
▲ 7세대 쏘나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쏘나타가 지난 30여년간 국내 중형차의 '기준'이었던 만큼 이번에는 기준이 어떻게 바뀔지가 관심사다. 6세대에 비해 다소 순화된 디자인과 최첨단 사양이 장착됐다. 이는 과거 30~40대를 주 타깃층으로 했던 것에서 30~50대까지 소비자층을 두텁게 가져가려는 현대차의 의지가 담겨있다.

1~5세대 쏘나타의 타깃은 '중산층'이었다. 6세대 쏘나타는 타깃을 젊은 층으로 잡았다. 7세대는 30~50대를 아우른다는 것이 현대차의 생각이다. '중산층'의 의미가 희석된 현 시점에서 굳이 타깃을 '중산층'에 국한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7세대 쏘나타의 디자인이 6세대에 비해 '절제'된 것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튀는' 디자인보다 보수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췄다. 아울러 준대형급 사양의 옵션들을 대거 적용했다. 타깃층이 넓어진 만큼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LF쏘나타의 '절제'된 디자인과 최첨단 사양은 6세대의 경험에서 나온 산물이다. 6세대 쏘나타는 이전 세대 쏘나타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따라서 7세대는 6세대 쏘나타의 파격이 줬던 거부감을 없애는 데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쏘나타는 가격도 비교적 합리적이고 완성도가 높아 중산층이 타는 대표적인 모델"이라며 "이번 LF쏘나타는 디자인이 과격하지 않아 넓은 소비자층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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