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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 높이 날았지만...숙제도 있다"

  • 2014.04.30(수) 10:38

하반기 국내선 점유율 50% 돌파할 듯

저비용항공사(LCC)의 국내선 점유율이 하반기에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LCC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 지 10여년 만이다. 이처럼 성장한 이유는 저렴한 항공 운임 때문이다. 하지만 안전과 서비스 문제 등 풀어야할 숙제도 많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LCC의 국내선 시장 점유율은 47.5%를 기록했다. 국토부는 LCC의 하반기 점유율이 5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선 운항횟수가 늘어나고 신규 노선이 개설되기 때문이다.

 


국내 LCC는 올 하반기 국내선 운항횟수를 전년대비 주 130회 증편해 주 821회로 늘린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하반기에 제주~대구 노선을 신설한다.   

LCC업계 관계자는 “LCC의 탑승률이 대형사보다 높아 신규 노선과 운항횟수가 늘어나면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며 “과거보다 LCC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좋아져 신규 노선의 성공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LCC의 앞날이 탄탄대로는 아니다. 항공기의 생명인 안전성과 서비스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성장이 정체될 수도 있다.

 

우선 기장 고령화로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다. 업력이 짧은 LCC들은 고령화 기장의 비율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대한항공 등에서 은퇴한 기장을 영입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국내 항공법상 60세 이상의 기장들도 건강에 문제가 없으면 계약직 형태로 65세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LCC업계 관계자는 높은 연령의 기장들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고령이기에 상대적으로 순발력 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순 없다고 말했다.


또 예약 취소 시 환불이 어려운 서비스 문제도 걸림돌이다. 대다수 LCC들은 국내선의 경우 구매 당일이 아니면 취소 수수료를 부과한다. 특가항공권은 환불 자체가 불가능하다. LCC 이용자는 최근 LCC에서 도쿄행 특가항공권 두 장을 구매했다. 다음날 항공 일정을 변경하려 했는데 항공권 전액을 물어내야 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문제를 무난히 해결하면 LCC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짧은 거리의 경우 대형 항공사보다 LCC가 좀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CC의 안전성이나 환불 서비스 등을 개선한다면 LCC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상당히 바뀔 것"이라며 저렴한 운임의 LCC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어 LCC의 성장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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