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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특허 2만9천개 풀어 중소·벤처기업 키운다

  • 2015.02.04(수) 10:40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
뷰티·바이오·에너지 육성..총 1.6조 투자

LG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 2만9000개를 개방해 충청북도 중소·벤처기업 육성에 나선다. 친환경에너지제품 생산설비 등 3년간 총 1조6000천억원의 투자도 이뤄진다.

 

LG그룹과 충청북도는 4일 충북 청주시 오창 충북지식산업진흥원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인사와 이시종 충북지사, 구본무 LG 회장 등 LG 경영진 및 충북지역 중소∙벤처기업인 약 1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을 가졌다.

 

충북 혁신센터는 창조경제 핵심사업인 ‘뷰티, 바이오, 친환경에너지 혁신’을 비전으로 청주시 충북지식산업진흥원 내에 구축됐다. 혁신센터는 중소∙벤처기업에게 2만9000건의 특허를 개방하고 특허 통합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IP(Intellectual Property; 특허 등 지식재산) 중심의 상생협력을 통한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2만9000건 특허 나눠쓴다

 

LG그룹은 계열사나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통해 형성되는 지식재산을 중소∙벤처기업과 창업에 활용하기로 했다. 제조 기술력이나 설비는 있지만 특허 부담으로 인해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이다.

 

충북 혁신센터는 특허지원 창구인 ‘IP 서포트존’을 개설해 LG 보유 특허 2만7000여건, 16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특허 1600여건 등 2만9000건에 달하는 특허를 중소∙벤처기업들이 무료 또는 최소 비용으로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다.

 

공개되는 특허는 충북 지역의 특화산업 분야인 뷰티, 바이오, 에너지는 물론 전자, 화학, 통신 분야까지를 포함한다. 특히 LG는 단일 기관이 무료 개방하는 특허 규모 가운데 최대인 3000여건의 특허를 중소∙벤처기업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이미 지난 1월 충북 청원군 소재 ESS, 전기차 부품개발 업체인 (주)나라엠텍은 LG의 배터리팩 케이스 기술 특허 7건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제품개발에 적용키로 하는 등 전자부품, 화장품, 광학코팅 분야에서 5개 중소기업이 LG 보유특허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신제품을 개발중이다.

 

충북 음성군 소재 건강∙미용 관련 바이오 기업인 (주)엠에이치투바이오케미칼은 LG의 주름개선, 미백 화장품 원료 특허 7건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화장품 원료 개발에 활용키로 했다.

 

IP 서포트존에는 특허청의 도움으로 특허 전문가를 상주시켜 중소∙벤처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양질의 특허로 권리화하고, 이 특허가 로열티 수익창출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해외 기업 등으로부터의 특허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협상·소송·계약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는 등 특허 통합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뷰티·바이오·에너지 '스타 중소기업' 육성

 

충북 혁신센터는 뷰티·바이오·에너지 등 충북지역의 특화된 산업 분야에서 LG의 기술과 노하우를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타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허브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충북 혁신센터는 우선 충북 지역의 풍부한 약용작물 자원과 중소기업이 강점을 갖고 있는 원료개발에 초점을 맞춰 ‘한방 화장품 원료개발’을 강화하고, 이를 다양한 제품에 연결해 중국, 대만 등 중화권 시장에서 ‘K-뷰티 한류’를 이끈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생활건강은 중소기업 R&D에 공동으로 참여해 고순도 원료 추출 기술 등을 지원하고 뷰티 중소∙벤처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성 화장품 원료, 효능 성분 등 보유 특허 50여건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혁신센터 내에는 ‘화장품 평가랩(Lab)’을 설치해 글로벌 기준에서의 개발 원료의 효능을 평가하고, LG생활건강 기술연구원을 통해 화장품 원료로서의 유효성 및 안정성 검증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의 의료기기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LG와 중소기업청은 각각 50억원을 출연해 K-바이오의 성과창출을 위한 100억원 규모의 ‘바이오 전용펀드’를 운영한다. 바이오 전용펀드는 개발에서부터 임상실험, 허가·생산까지 많은 검증 단계를 거쳐야 하는 바이오 산업 특성상 자금이 유입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기업을 중점 지원할 예정이다.

 

에너지사업에 대한 투자도 이뤄진다. LG화학이 오창공장 수처리 시설과 OLED 소재, LG하우시스가 청주 공장 고단열 건장재 시설 등에 대한 투자를 포함해 제로에너지 및 뷰티, 바이오 분야에 향후 3년간 총 1조6000억원을 충북 지역에 투자할 계획이다.

 

LG는 국토교통부 주관의 ‘제로에너지 하우스 실증단지’ 내에 ‘제로에너지 테스트하우스’를 건립하고 제품, 건축, 설계 단계에서의 표준화 작업을 지원해 제로에너지 산업화를 촉진하기로 했다. 이 실증단지에는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와 고효율 단열재 등을 활용해 전기 사용량을 최소화한 아파트, 주택 등 100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아이디어 마켓' 개설..창업지원 펀드 조성

 

충북 혁신센터에는 중소∙벤처기업이나 창업 희망자에게 사업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해 일반 공모전과 차별화된 대∙중소기업 협력 모델로서 ‘아이디어 마켓’도 개설된다. 기술에 대한 지식과 사업 경험이 있는 LG 직원들이 그룹 사내 포털인 ‘LG-LIFE’에 제안하고 있는 상품 아이디어중 중소기업에 적합한 아이템을 충북 혁신센터 내 ‘아이디어 마켓’에 개방하는 방식이다.

 

이미 40여개의 선별된 아이디어에 대해 지역 중소∙벤처기업들과 사업성이 논의됐다. 충북 오송 소재 (주)씨원라이프테크는 줄자없이 양팔의 손가락에 센서가 부착된 골무를 끼워 거리를 측정하는 ‘골무형 거리측정기’의 사업화를 결정하는 등 4개 업체가 LG의 아이디어로 제품 개발과 사업화에 나섰다.

 

이외에도 LG, 충청북도, 금융위원회, 중소기업청 등과 공동으로 ▲바이오 전용펀드 100억원 ▲미래성장 펀드 300억원 ▲창조금융 펀드 150억원 ▲동반성장 펀드 450억원 ▲혁신기업 펀드 500억원 등 총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중소∙벤처기업과 창업을 지원한다. 또 경력 단절 여성 등 여성 인력의 경제활동 참여를 지원하는 ‘액티브 우먼 비즈니스 센터’를 운영한다.

 

중소·벤처기업, 대학 등을 대상으로는 매년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열어 뷰티·바이오·에너지 분야의 아이디어를 공모 받아 사업화를 지원하고, 이 분야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지원하는 공간인 ‘스마트월드 캠퍼스’를 개설하기로 했다.

 

윤준원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IP(특허 등 지식재산) 중심의 창조경제 생태계를 조성해 특허 문제로 신기술이나 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며 "충북지역 특화산업인 뷰티·바이오와 에너지 분야에서 스타 중소기업을 육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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