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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3→티볼리→투싼..소형SUV 승자는?

  • 2015.02.09(월) 14:53

작년 소형SUV 시장 전년비 2배 성장
QM3·티볼리 인기..현대·기아차 후속 준비

최근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차급은 '소형 SUV'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레저 열풍이 불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각 자동차 메이커들이 속속 소형 SUV 모델을 선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작년부터 불기 시작한 소형 SUV 바람은 올해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르노삼성 'QM3', 쌍용차 '티볼리'에 이어 현대차와 기아차도 '투싼'과 '스포티지R' 후속모델을 준비중이다.

 

◇ 커지는 '소형 SUV' 시장

지난 2010년 이후 국내 시장에서 SUV 판매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초창기 SUV는 승차감과 편의사양 측면에서 세단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SUV는 세단 못지 않은 승차감과 편의사양을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세단에 비해 넓은 공간과 높은 활용도를 지닌 SUV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레저 열풍이 불면서 내수 시장에서 SUV의 인기는 갈수록 치솟았다. 지난 2011년을 제외하고 SUV 판매량은 매년 증가추세다. 특히 레저열풍이 불었던 2012년부터는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주목할 점은 전체 SUV 판매 증가 추세 속에서 소형 SUV 판매 비중이다. 작년 소형 SUV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난 3만2932대를 기록했다.

 

소형 SUV는 차체가 작은 탓에 중형 SUV에 비해 트렁크 공간 등에서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주행성능이나 편의성면에서는 중형 SUV과 세단 모델에 뒤지지 않는다. 여기에 경기침체로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자동차 메이커들에게 소형 SUV는 수익성 면에서 그다지 매력적인 라인업이 아니었지만 수요층이 분화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 QM3 '미풍'→티볼리 '강풍'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변하자 자동차 메이커들도 곧바로 소형 SUV로 눈을 돌렸다. 가장 먼저 소형 SUV를 출시해 눈길을 끈 것은 르노삼성이었다. 르노삼성은 지난 2013년 11월 모기업인 프랑스의 르노가 생산하는 '캡처'를 수입해 르노삼성의 엠블럼을 달고 'QM3'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내수 시장에서 인기 있는 디젤 엔진에 연비는 18.5㎞/ℓ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가격이다. 스페인에서 전량 수입하는 모델임에도 2250만~2450만원으로 잡았다.


▲ 르노삼성의 'QM3'
 
가격대비 양호한 연비 효과로 QM3는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다. 2013년 11월 예약판매 7분만에 예약 한정판 1000대 판매가 완료될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QM3는 작년 내수 시장에서 총 1만8191대가 판매됐다. 작년 르노삼성 내수 판매량의 22.7%를 차지했다.

QM3와 함께 한국GM의 '트랙스'도 인기를 끌었다. 트랙스의 작년 판매량은 1만368대로 작년 전체 한국GM 내수 판매량의 6.7%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GM의 주력 SUV모델인 '캡티바'보다 앞선 실적이다.
 
▲ 쌍용차의 신차 '티볼리'

점점 커져가는 소형 SUV시장에 본격 경쟁의 불을 당긴 것은 쌍용차다. 쌍용차는 지난 1월 소형 SUV 티볼리를 선보였다. 티볼리는 42개월의 연구개발 기간과 35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신차다. 첨단 사양을 대거 적용하고도 가격은 1635만~2347만원으로 잡았다. 성능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자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티볼리는 1월 한달 동안 총 2312대가 판매됐다. 지난 1월 쌍용차의 내수 판매의 33.9%를 차지했다. 계약대수는 이미 7000대를 넘어섰다. QM3에서 시작된 소형 SUV 시장에 티볼리의 등장은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는 신호탄인 셈이다.
 
◇ 티볼리 '강풍'→투싼 '태풍'(?)

 

소형 SUV 시장이 커지자 현대차도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현대차는 오는 3월 소형 SUV 투싼 후속 모델인 '올 뉴 투싼'을 출시한다. 올 뉴 투싼은 2009년 이후 6년만에 선보이는 3세대 모델이다. 현대차의 최첨단 주행안전 사양과 프리미엄급 편의사양이 대거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도 준비중이다. 기아차는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스포티지R의 후속 모델을 개발 중이다. 현재 해외에서 주행테스트를 거치고 있는 등 막바지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소형 SUV 시장은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특히 내수 시장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소형 SUV'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 것이라는 전망이다. 투싼과 스포티지 모두 현대·기아차에게는 SUV 라인업에서 볼륨 모델들이다. 경쟁에서 밀릴 경우 치명적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현대·기아차에게 전환점이 되는 한 해"라며 "볼륨모델 신차가 잇따라 출시되는 만큼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과 쌍용차도 마찬가지다.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반격은 예상하고 있다"며 "티볼리의 성능과 가격이라면 충분히 겨뤄볼만하다"고 말했다.

▲ 현대차가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소형 SUV '올 뉴 투싼'의 렌더링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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