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최근 판매 부진으로 위기에 빠진 현대차를 이끌고 있는 정의선 부회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 앵커 멘트 ]
요즘 현대차의 사정이 녹록지 않습니다. 내수 시장에서는 물론 이제는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의 고민도 깊어간다고 합니다. <비즈니스워치> 정재웅 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죠.
<앵커1>
정 기자, (네, 비즈니스워치 정재웅 입니다) 현대차가 요즘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죠? 얼마나 안좋은 겁니까?
<기자1>
사실 그동안 현대차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든든한 내수를 기반으로 한 해외 판매 호조 덕분이었는데요. 이제는 그 공식이 깨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현대차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6.4% 감소한 38만9299대를 기록했습니다. 이 중 내수는 전년대비 8.2% 줄어든 5만4990대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내수의 경우에는 올해 1월에서 5월까지 월별 판매량이 단 한번도 작년 같은 기간 판매 실적을 넘어서지 못했는데요. 그만큼 현대차의 내수 판매 부진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2>
그렇군요. 정 기자 (네) 이야기를 들어보니, 내수 판매 부진도 문제지만 더욱 큰 문제는 해외 판매 실적도 점점 안좋아지고 있다면서요?
<기자2>
네, 말씀하신대로 현대차가 위기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근거가 바로 해외 판매 부진입니다.
현대차의 해외 판매는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로 판매하는 방식 즉, 수출입니다. 다른 하나는 현대차 해외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현지에서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앵커2-1>
그런데요?
<기자2-1>
그런데, 지난 5월 현대차의 해외 판매는 전년대비 6.1% 감소했습니다. 현대차에서는 조업일수 부족과 러시아 등 신흥 시장에 대한 물량조절에 들어간 탓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지난 5월 해외 판매 실적 중 미국과 중국의 실적이 부진했다는 점입니다. 이 지역에서 부진했다는 것은 현대차의 해외 판매 실적 전체에 영향을 줄 만큼 큰 일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 5월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월별 판매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믿었던 중국 시장에서마저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점인데요. 현대차의 지난달 중국 판매량은 전년대비 12.1% 줄어든 8만22대에 그쳤습니다.
<앵커3>
듣고보니 현대차의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한 듯 하네요. 정 기자(네). 현대차 판매가 이렇게 부진한 이유, 도대체 뭡니까?
<기자3>
네, 현대차의 판매 부진은 내수 시장과 해외 시장으로 나눠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내수 시장의 경우는 잘 아시다시피 수입차들의 공세가 거셉니다. FTA 등으로 현대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인하 여력이 많은 수입차 업체들의 경우,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무서운 속도로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요. 현대차도 이를 방어하기 위해 각종 마케팅을 실시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해외 시장의 경우에는 엔저 탓이 큰데요. 현대차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일본차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데다 러시아 등 신흥 시장의 상황이 불안하게 전개되면서 현대차로서는 무척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여기에 미국 업체들도 수요 확대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부활하기 시작하면서 현대차는 사면초가에 빠진 상황입니다.
<앵커4>
그렇군요. 이래저래 현대차가 참 난감한 상황인 듯 싶은데, 특히 현대차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의선 부회장의 고민이 클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4>
네, 말씀하신대로 현대차, 특히 정의선 부회장의 고민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정 부회장은 최근 현대차의 판매 부진 원인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세워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것이 정 부회장의 생각입니다.
지난 5월에 현대차가 최초로 선보인 '3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도 이같은 생각의 연장선상이라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이 가장 큰 기대를 거는 것은 무엇보다도 신차입니다.
오는 9월에 출시될 예정인 ‘신형 아반떼’를 바탕으로 내수 시장 회복에 나선다는 생각입니다. 아울러 해외에도 현지 전략 모델을 확대하고 국내 신차 모델들을 대거 투입해 판매 부진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앵커마무리>
정의선 부회장과 현대차의 전략이 얼마나 성공할지 지켜봐야겠네요. 정재웅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