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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재무구조개선 작업 본격화

  • 2015.06.10(수) 18:54

현대상선 주식 2342만주 담보로 2.2억달러 EB발행
재무구조개선 작업 본격화 신호탄

 
위기에 빠진 현대중공업이 본격적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최근 실적 부진과 신용등급 하락 등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중공업은 10일 이사회를 통해 보유 중인 현대상선 주식 총 2342만4037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약 2억2000만달러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 주식의 가치는 장부가 기준으로 2118억원 상당이다.

만기는 5년이며 이자지급은 없다. 주관사는 BoA메릴린치와 HSBC 등 외국계 증권사로 발행지역은 유럽, 아시아 등 해외 금융시장이다. 이후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투자자는 납입일로부터 3년 후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납입일로부터 40일 이후 만기 7일 전까지 교환권 행사가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이 이처럼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는 것은 최근 현대중공업이 처한 상황과 관련이 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3조원이 넘는 손실을 입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손실이다. 해양 플랜트 부문의 손실과 저가 수주 물량 해소 등에 따른 비용 증가 때문이다.

지난 1분기에도 1924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달 초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중공업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평가했다. 실적 부진에 신용등급 하락까지 업친데 덮친 셈이다.

이에 따라 권오갑 사장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절실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업황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재무구조 개선 작업은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것이 그의 인식이다. 이번 교환사채 발행도 이런 작업의 일환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앞으로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KCC 지분 7.63%, POSCO 지분 1.00%, 한전기술 지분 4.69% 등 총 8280억원 어치를 매각했다. 올해도 사업구조조정 등을 통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EB발행은 현대중공업의 재무구조개선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도 비핵심 자산과 사업 정리 등을 통해 무너진 재무구조를 다시 세우겠다는 것이 현대중공업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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