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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뛰는 SK]②최태원의 키워드 '상생(相生)

  • 2015.08.25(화) 08:38

청년 일자리 지원 "확실하게 챙겨라" 당부
창조센터 모델에 관심.."성과 속도·폭 키워달라"

SK그룹이 전례없이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랜시간 수감됐던 최태원 회장이 극적으로 사면을 받으면서 활발한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는 영향이다. 지난 14일 출소한 최태원 회장의 경영복귀이후 SK그룹의 변화된 모습과 앞으로의 전망 등을 정리해 본다. [편집자]

 

경영에 복귀한 최태원 회장의 최대 관심사는 '투자 확대'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다.

 

특히 최 회장은 복역 중에 사회적기업에 대한 책(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출간하는 등 기업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왔다.

 

지난 17일 열린 확대 경영회의에서도 최 회장은 "경영현장에서 떨어져 있는 동안 기업은 사회 양극화, 경제활력, 청년실업 등의 사회문제와 별개가 아니라고 다시 한번 생각하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특히 SK그룹이 발표한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인 ‘고용 디딤돌’ 프로젝트와 청년들의 창업지원 모델인 ‘청년 비상(飛上)’ 프로그램에 대해 "대단히 혁신적인 접근"이라며 "빠른 시일에 성공모델 만들어 확산되도록 확실히 챙겨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 2년간 2만4천개 청년일자리 지원

 

SK그룹은 '고용 디딤돌' 프로젝트를 통해 4000명, '청년 비상' 프로그램을 통해 2만명 등 앞으로 2년간 총 2만4000명에 달하는 청년 일자리 창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은 내년부터 2년간 취업을 원하는 청년 2000명씩 총 4000명을 대상으로 직무교육과 인턴십을 통해 분야별 전문인력을 양상하게 된다.

 

선발된 인재들은 SK그룹이 실시하는 2~3개월간 직무교육과 채용기업에서 진행되는 3~4개월간 인턴십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소요되는 급여와 교육비는 SK그룹이 부담한다.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 및 시너지를 위해 대전지역 13개 대학교, 마이스터고 등과 함께 ICT분야 직무교육·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 2년간 약 400명을 양성한 후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전담지역내 벤처기업 등에 취업을 알선한다.

 

SK그룹은 10월부터 모집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년 1월부터 교육을 시작해 6월까지 1기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디딤돌 프로그램 수료자들이 중소기업, 협력업체, 벤처기업 등에 일정기간 근무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호 희망할 경우 SK그룹 취업 지원시 우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창업 지원을 위한 '청년 비상(飛上)' 프로그램도 개설한다. 수도권과 대전·충청권에 위치한 25개 대학과 공동으로 각 대학에 맞는 창업지원센터를 설립, 창업교육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창업지원센터는 내년부터 매년 1만명씩 2년 동안 2만명의 청년들에게 창업교육과 컨설팅, 창업 인큐베이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창업지원센터는 6개월간 운영을 통해 1만명의 교육생중 한팀당 최대 5명으로 구성된 20개 창업팀 100명을 매년 선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드림벤처스타와 SK의 브라보 리스타트를 통해 인큐베이팅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에게는 비즈니스모델과 연구개발 검증은 물론 자금 지원 등이 이뤄진다. 판로나 마케팅, 내외부 전문가를 통한 멘토링, 외부인사와의 네트워킹 등의 인프라도 제공된다.

 

SK그룹은 정부에서 운영중인 KIC(Korea Innovation Center)와 공동으로 실리콘밸리에 SK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 창업 교육 및 공동 글로벌 창업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글로벌 창조경제혁신센터는 현지 전문가·투자가와의 네트워킹, 투자 유치, 비즈니스모델 현지화, 판로개척 등 글로벌 창업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 최 회장, 창조경제혁신센터 '관심'

 

최 회장은 특히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민관합동의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성과를 내면 자연스럽게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최 회장은 지난 18일 대전과 세종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이어 오창에 위치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도 방문했다. 21일 울산단지를 둘러본 후에는 울산과 대구에 위치한 창조경제혁신센터도 들렀다. SK가 직접 맡고 있는 대전과 세종 외에 다른 기업들이 지원하는 창조센터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연계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특히 최 회장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회적기업이나 벤처기업 육성과정에서 전국에 위치한 창조경제혁신센터들이 보다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 회장은 지난 18일 대전과 세종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성과창출의 속도와 폭을 지금보다 키워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울산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국가적 관점에서 센터간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런 방안을 만들어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회공헌에 대한 관심도 크다. 최 회장은 지난 17일 "광복 70년에 내가(사면을 받아) 이 자리에 있는 것은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을 이뤄온 선배 세대와 국가유공자,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해 기여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문석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은 "독립 유공자를 비롯해 선배 세대들을 위해 기여할 수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동반성장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위해 협력업체 중 SK와 함께할 수 있는 수준이 된 기업을 대상으로 SK의 인프라를 공유하는 안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심각한 사회문제인 소외계층에 대한 일자리 창출과 생활안정을 위해 사회적 기업을 업그레이드해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제 SK그룹은 경제발전에 기여했지만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 노인층 주거복지 해결을 위해 앞으로 3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기부금은 국토교통부가 추진중인 저소득 노인용 주거복지 사업에 사용된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경영복귀 후 경제활성화와 함께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안이 사회적 문제 해결"이라며 "청년 일자리 창출, 저소득 노인층 지원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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