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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업계 올해도 '맑음'

  • 2016.02.25(목) 13:39

LG화학, 롯데, 한화케미칼 수익성 개선

지난해 국내 주요 제조기업들은 실적 부진에 휘청거렸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이 낮아졌다. 그동안 쌓였던 부실이 터진 분야도 있었고, 저유가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정유사와 함께 석유화학 기업들은 괄목할만한 실적성장을 달성했다. 제품 원료인 원유 가격이 지난해 초 이후 하향 안정됐고, 제품 수요가 늘면서 스프레드가 개선된 덕분이다.

 

 

◇ 1조 클럽 가입한 LG화학·롯데케미칼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나란히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며 석유화학 산업의 호황을 이끌었다. 지난해 LG화학 영업이익은 1조8236억원, 롯데케미칼은 1조6111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수준이다.

 

특히 이들 기업은 NCC(나프타분해공정) 사업을 펼치고 있어 수혜를 톡톡히 봤다.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하향 안정화된 반면 에틸렌 수요는 증가해 제품 스프레드(판매가-원료가)가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의 ‘Asahi Kasei(아사히카세이)'가 에틸렌 연산 50만톤, 프로필렌 30만톤 규모의 NCC를 폐쇄해 국내 NCC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동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사히카세이의 NCC 폐쇄와 함께 일본내 12개의 NCC 중 6개가 올해 정기보수를 계획하고 있어 올해도 올레핀(에틸렌 및 프로필렌) 업황은 견고한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국내 NCC 역시 지난해와 유사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서도 수익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존에 수주한 물량은 물론 추가 수주를 통해 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만 1조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미국에서 셰일자원을 기반으로 한 에탄크래커 사업, 현대오일뱅크와 합작한 혼합자일렌 사업 등 국내외 신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국내외 신규사업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 지속적인 수익창출을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화 태양광 반짝, 금호석화 부실 털고 반등 기대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사업이 빛을 발하며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은 3370억원, 매출은 8조3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139% 급증한 수치다.

 

이 같은 실적 성장 배경에는 한화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한 태양광 사업이 있다. 지난해 초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한화큐셀로 합병한 뒤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태양광 및 기타 사업에서 전체 영업이익의 40%인 137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태양광이 기초소재에 이어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반면 금호석유화학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전방산업인 타이어시장의 업황 악화로 합성고무 역시 시황이 좋지 않은 탓이다.

 

금호석화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1.4% 감소한 1638억원, 매출액은 17.4% 줄어든 3조9345억원에 머물렀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약 5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하지만 금호석화는 지난해 4분기 재고물량을 소진했고, 합성수지 사업은 수급상황이 안정적이어서 기대를 걸고 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올해도 합성고무 제품의 가격이 오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재고물량을 털어낸 만큼 올해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며 “합성수지는 공급증가에 대한 우려가 없어 현 수준의 스프레드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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