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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티볼리'로 SUV명가 재건

  • 2016.06.24(금) 16:42

야심작 '티볼리' 인기몰이…소형 SUV 석권
'티볼리 에어' 출시로 시장 확대 나서

쌍용차가 'SUV 명가(名家)' 재건에 나섰다. 과거 쌍용차는 국내 자동차 업게에서 유일한 정통 SUV 생산업체였다. 쌍용차가 생산했던 '렉스턴'과 '코란도' 시리즈는 지금까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였다. 하지만 모그룹의 몰락과 더불어 쌍용차의 명성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쌍용차는 최근 재도약에 나섰다. 인도 마힌드라에게 인수된 이후 첫 모델인 '티볼리'를 내세워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티볼리 에어'를 출시하며 'SUV 명가' 재건에 성큼 다가섰다.

◇ '티볼리', 쌍용차를 깨우다

지난 2011년 쌍용차는 인도 마힌드라 그룹에게 인수됐다. 모그룹의 몰락과 중국 상하이차의 '먹튀'논란 등을 거치며 쌍용차는 피폐해졌다. 한때 'SUV=쌍용차'로 통했지만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쌍용차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위상은 점점 추락했다. 하지만 인도 마힌드라 그룹에 인수 되면서 반전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쌍용차는 2012년 마힌드라그룹으로부터 소형 CUV 개발 계획을 승인 받았다. 이후 42개월의 개발 기간과 3500억원을 투입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티볼리'다. 쌍용차는 '티볼리'에 많은 의미를 담았다. 과거의 명성을 재현하겠다는 염원과 함께 '티볼리'를 기반으로 빼앗긴 국내 SUV 시장을 되찾고자 했다. 그만큼 '티볼리'에 사활을 걸었다.


이런 염원을 알았을까. '티볼리'는 2015년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마침 소형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시기였다. 레저붐이 불면서 소형 SUV를 찾는 소비자가 많았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의 주류는 세단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소형 SUV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티볼리'는 이런 시장의 트렌드를 뒤집은 첫 모델이었다.

출시 첫 해 '티볼리'의 판매량은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6만3693대를 기록했다. 올들어서도 지난 5월까지 내수 1만6057대, 수출 7983대 등 총 1만9560대를 판매했다. '티볼리'의 인기에 힘입어 쌍용차의 전체 판매량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작년 12월에는 월간기준으로 지난 2014년 4월 이후 20개월 만에 1만5000대를 넘어섰다.

작년 쌍용차는 전년대비 2.64% 증가한 14만4764대를 판매했다. 이 중 '티볼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43.9%를 차지했다. 쌍용차가 작년 한해동안 판매한 차량의 10대중 4대가 '티볼리'였던 셈이다. 또 작년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티볼리'의 시장 점유율은 54.7%를 차지했다. '티볼리'는 쌍용차를 다시 국내 SUV 시장의 강자로 부상하게끔 한 원동력이 됐다.

◇ 이젠 '티볼리 에어'다.

'티볼리'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쌍용차는 올해 '티볼리'의 롱바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를 선보였다. 쌍용차가 '티볼리 에어'를 내놓은 것은 본격적으로 국내 SUV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티볼리 에어' 출시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경쟁 모델이 많아서다.

하지만 기우였다. 쌍용차의 '티볼리 에어'는 업계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쾌속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출시 이후 한달만에 누적 계약 대수 5000대를 돌파했다. 기존 '티볼리'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넉넉한 공간과 SUV 본연의 장점을 살린 것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티볼리 에어'의 경쟁 모델은 준중형 SUV다. 현대차의 투싼 1.7과 기아차의 스포티지 1.7이 대표적이다. '티볼리 에어'는 출시와 동시에 기아차 스포티지 1.7모델을 제쳤다. 현대차 투싼 1.7모델과는 거의 비슷한 판매량을 보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 티볼리 에어.

'티볼리 에어'의 출시는 쌍용차에게 또 다른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됐다. 기존 '티볼리'에 이어 '티볼리 에어'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티볼리' 브랜드는 쌍용차 창사이래 최단 기간인 17개월만에 10만대 생산을 돌파한 모델로 자리잡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쌍용차는 '티볼리' 브랜드를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확대키로 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쌍용차는 작년 5월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 글로벌 최대 규모의 대리점을 오픈하고 티볼리 현지 판매를 시작했다. 6월에는 중부 유럽 6개국을 시작으로 유럽에 판매를 개시했다. 그 덕에 쌍용차의 작년 유럽 수출은 전년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올해 유럽 시장 목표는 3만대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브랜드는 쌍용차의 대외 신인도 회복 및 기업 이미지 제고는 물론 경영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티볼리' 브랜드를 기반으로 더욱 다양하고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모델들을 선보여 잃었던 명성을 되찾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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