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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리그테이블]삼성, 전자·물산은 웃었다

  • 2016.08.01(월) 16:51

삼성전자 영업이익 8조 회복·물산 흑자 달성
SDI등 전자계열사 부진 지속·중공업 적자전환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을 통해 그룹내 주력 계열사로서의 위상을 확인했다. 갤럭시S7 시리즈의 흥행과 함께 반도체, 가전 등의 사업이 고르게 선전하며 영업이익 8조원을 넘어섰다. 삼성물산 역시 합병이후 첫 영업흑자를 내며 사실상 지주회사의 자존심을 세웠다.

 

하지만 전자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은 이어졌고, 삼성중공업 역시 일회성 비용의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자계열사나 삼성중공업 모두 하반기 급격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 삼성전자의 귀환

 

삼성전자가 2분기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8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무엇보다 스마트폰 사업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무선사업(IM) 부문의 2분기 매출은 26조5600억원, 영업이익은 4조3200억원에 달했다. 무선사업부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은 것은 2014년2분기이후 처음이다.

 

무선사업부가 힘을 내자, 전체 실적도 좋아졌다. 2분기 매출은 50조9371억원, 영업이익은 8조1439억원을 기록했다. 무선사업부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갤럭시S7, 특히 엣지 모델 판매가 절반을 넘어서며 이익률이 높아졌고 중저가 모델들도 전분기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점이 전체 무선사업부문 실적을 좋게 만들었다.

 

스마트폰외에 메모리반도체도 견조한 모습을 이어갔다. 반도체는 메모리와 시스템LSI 모두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며 매출 12조원, 영업이익 2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서버용 고용량 SSD에 대한 수요 강세 지속과 중화권 모바일 업체들의 고용량 스토리지 수요가 늘었고, D램은 모바일과 서버용 20나노 제품 판매가 증가했다. 시스템LSI 사업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된 14나노 모바일 AP의 수요 호조와 1300만 이상의 고화소 이미지센서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소비자가전 사업의 호조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소비자가전 매출은 11조5500억원, 영업이익은 1조300억원을 기록했다. TV의 경우 신제품 본격 출시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특수 효과로 SUHD TV와 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 생활가전 역시 셰프컬렉션 냉장고, 무풍 에어컨, 에드워시·액티브워시 세탁기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실적을 견인했다.

 

하반기 전망도 그리 나쁘지 않다.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지지만 성수기에 진입하는 만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황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실적을 발표하며 "하반기에는 견조한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며 "부품사업은 수급 안정화 속에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상반기 대비 실적이 개선되고, 세트사업은 신제품 출시 확대 등으로 마케팅비용 증가가 예상되지만 전년 대비 실적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자 계열사는 아직 '터널속'

 

삼성전자와 달리 전자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은 계속됐다. 지난 1분기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SDI는 2분기에도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SDI는 2분기 매출 1조3172억원, 영업손실 5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소폭 증가했고, 영업손실 규모가 줄었지만 아직 실적이 반등하는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호조로 소형전지사업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자동차 배터리 등 중대형 전지가 아직 제대로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도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희망퇴직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이익규모가 줄었다. 삼성전기는 2분기 매출 1조6164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한 반면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이는 희망퇴직 등 경영효율화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반영과 환율 하락 등의 영향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제 분기당 2400억원 수준이던 삼성전기 판매관리비는 지난 2분기 2700억원대까지 늘었다. 약 300억원 가량의 일회성 비용이 지출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삼성SDI와 삼성전기는 하반기에 거래선 확충,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본격적인 실적 반등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주요 사업분할 등이 거론되는 삼성SDS의 2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매출은 2조521억원, 영업이익은 1684억원을 기록했다. 물류BPO(업무프로세스)의 실적이 좋아지며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다.

 

 

◇ 삼성물산·삼성중공업, 희비교차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최상단에 위치한 삼성물산은 지난해 제일모직과 합병후 처음으로 분기 단위 흑자를 기록했다. 그동안 해외사업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건설부문이 이익을 내며 힘을 보탰다.

 

삼성물산 2분기 매출은 7조51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7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났다.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118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3분기 호주 로이힐 현장 손실을 반영하며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왔다. 신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인 바이오부문 매출은 470억원, 영업손실은 13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손실 모두 감소했다.

 

삼성물산이 흑자를 기록한 반면 삼성중공업은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분기 매출은 2조7208억원, 영업손실은 2837억원을 기록했다.

 

인력 구조조정 등이 단행되며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2015년4분기부터 이어진 흑자행진은 중단됐다. 다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순수 영업이익은 8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하반기부터 자구계획 추진에 따른 비용절감효과가 나타나고, 추가 부실 가능성도 낮은 만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다만 아직 해외사업의 부실여파 등이 남아 있는 만큼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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