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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리그테이블]LG, 분야별 엇갈린 성적표

  • 2016.08.02(화) 16:20

가전·TV·석유화학·생활건강 '호조'
디스플레이 흑자기조..스마트폰·전지는 부진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부문이 있는가 하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적자를 보인 사업들도 있었다. 성수기를 맞은 가전과 TV, 우호적 시황에 힘입은 석유화학은 호조를 보인 반면 스마트폰과 부품 등은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보였다.

 

이들 주력사업의 하반기 전망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분석들이다. 신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인 자동차부품 분야가 아직 본격적인 수익을 내지는 못하지만 성장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위안이다.

 

◇가전·TV·석유화학은 '웃고'

 

LG전자 가전과 TV사업, LG화학의 주력인 석유화학 사업의 성과는 좋았다.

 

LG전자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는 매출 4조7002억원, 영업이익 43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트윈워시 세탁기, 얼음정수기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와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속적인 원가경쟁력 개선 및 ‘LG SIGNATURE(LG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로 전년동기 대비 48.6% 증가했다. 특히 전분기(9.7%)에 이어 2분기 연속 9%대 영업이익률(9.2%)을 달성했다.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 매출은 4조1572억원, 영업이익은 3567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및 원가경쟁력 개선으로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최고 영업이익률(8.6%)을 동시에 달성했다.

 

LG화학 기초소재부문의 수익성도 호조를 보였다. 저유가로 인해 나프타 등 원료 가격이 하향 안정화됐고,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제품 수요가 늘어 스프레드(판매가-원료가) 성장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기초소재부문 영업이익은 6491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9.2% 늘었고, 매출액은 4.0% 증가한 3조65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LG전자 전체 영업이익이 5846억원, LG화학 영업이익은 6158억원이었다. 이들 주력사업이 다른 사업의 부진을 커버한 셈이다. LG전자 가전과 TV사업은 하반기에도 프리미엄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LG화학 기초소재부문 역시 양호한 수익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LG전자 영업이익 추이.(단위:억원)

 

◇ 스마트폰·부품은 울고

 

하지만 LG전자 스마트폰 사업과 LG이노텍 등은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이 계열사 부품 실적에도 미친 결과다.

 

LG전자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 매출은 3조3258억원, 영업손실은 1535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2% 줄었고, 전분기 대비로는 12.2% 증가했다. 전략 스마트폰인 G5의 초기 공급차질로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매출 확대로 이어가지 못한 결과다. 또 마케팅 비용 상승 등으로 영업손실이 계속됐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은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LG이노텍 매출은 1조1205억원, 영업손실은 340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6.2%, 전년동기대비로는 22.6% 줄었다.

 

자동차 관련 사업들도 아직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는 단계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외형 성장이 이어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LG전자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 매출은 6396억원, 영업손실은 1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AVN(Audio Video Navigation), 텔레매틱스(Telematics)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주력거래선 매출 확대로 전년동기 대비 41.9%, 전분기 대비 7.9% 각각 증가했다. 다만 전기차용 부품 및 인포테인먼트 기기 등 성장을 위한 자원 투입 증가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화학의 전지와 정보전자소재부문도 부진했다. 전지부문은 소형전지 주요 고객사인 스마트폰 기업들의 매출 부진과 중대형전지에선 자동차전지 미래 투자비용이 늘었다는 점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정보전자소재는 전방산업 둔화로 판매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 LG화학은 2분기 전지와 정보전자소재부문에서 각각 312억원, 14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각각 8090억원과 6496억원이다.

 

LG이노텍 자동차부품도 외형은 커졌다. 차량용 모터·센서의 글로벌 시장 판매 확대와 무선통신모듈의 신모델 양산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한 2009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는 7% 증가했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량부품의 비중은 전년 동기 11%에서 이번 분기 18%로 확대됐다. 상반기 신규 수주금액은 1조1000억원으로 수주잔고는 6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하반기 신규 수주가 2조원 정도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신규 수주는 3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 디스플레이·통신 '버티기'..생활건강은 호조

 

LG디스플레이는 어려운 시황에도 불구하고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2분기 매출은 5조8551억원, 영업이익은 4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대비 2%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12% 늘었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선 매출이 12.7%, 영업이익은 90.9% 줄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업체들의 공격적인 LCD패널 생산확대와 가격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위주 경영을 통해 2012년 2분기 이후 17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초대형·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등 차별화 전략이 효과를 냈다. 하반기에는 계절적 성수기가 시작되고, 패널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LTE 가입자 확대 등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며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선 수익성이 악화됐다. 2분기 영업이익은 1801억3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감소했다. 매출액은 2조8791억1700만원으로 8.2% 증가했다. 당초 증권가 예상치는 소폭 웃도는 실적이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마케팅 비용이 전년대비 6.5% 늘어난 5065억원을 기록한 영향이다. 다만 LTE 가입자가 2분기에만 28만3000명 순증하는 등 비용 증가에 따른 효과도 있었다.

 

한편 LG생활건강의 호조는 이어졌다. 2분기 매출 1조5539억원, 영업이익 2254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3조732억원으로 반기 기준 최초로 3조원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4589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17.6%, 영업이익은 32.4%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 등이 고르게 성장했고, 특히 화장품이 매출 8199억원, 영업이익 1528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고급 화장품 제품들의 판매가 확대되며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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