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4대그룹 리그테이블]약해진 SK, 이노베이션만 보였다

  • 2016.08.02(화) 11:03

이노베이션, 재고이익 효과 '톡톡'
하이닉스 이익 '뚝'.. 텔레콤·네트웍스도 부진

SK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SK이노베이션 기세가 드높다. 반면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등은 움츠러들었다. SK네트웍스 역시 면세점 특허권의 빈자리가 크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SK그룹 내 주요 계열사(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SK텔레콤·SK네트웍스) 4개사 매출액은 23조1459억원, 영업이익은 2조1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14.4%와 28.7% 하락한 수치다.

 

상반기 기준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45조365억원, 3조8443억원에 머물며 전년보다 각각 15.0%, 25.8% 감소했다.

 

▲ 그래픽: 김용민 기자/kym5380@

 

◇ 하이닉스-이노베이션, 뒤바뀐 처지

 

그룹 내 주요 계열사 실적 부진은 하이닉스가 가장 큰 원인이다. 그 동안 SK하이닉스는 분기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꾸준히 달성하며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조원 벽이 무너졌고, 올해 들어 부진의 폭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2분기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4074억원, 매출액은 4조2673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요 부족으로 인한 제품 판매가격 하락이 실적부진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1분기에도 SK하이닉스는 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 둔화로 제품 가격 하락 영향을 받았다. 이와 함께 출하량도 줄어 외형과 수익성 모두 부진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수요가 회복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1분기보다 더 하락했다. 출하량은 늘렸지만 판매가격 하락 폭이 큰 탓에 수익성은 더 악화됐다.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 판매가격은 1분기보다 각 11%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램의 경우, 주요 스마트폰 고객들의 신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낸드플래시도 하반기 모바일 신제품 출시 및 SSD 수요 확대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주요 계열사 중 유일하게 실적 성장을 거듭하며 나홀로 빛나고 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1조1195억원을 달성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매출액은 10조2802억원이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2조원에 육박한 영업이익(1조9643억원)을 기록하며 주요 계열사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주력인 정유사업은 정제마진 약세로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2분기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재고평가 이익 효과를 봤다. 이 기간 SK이노베이션은 정유사업(3400억원)을 포함해 총 3700억원의 재고이익을 거뒀다.

 

석유화학 사업 성장도 눈에 띈다. 주력 제품인 에틸렌과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판매가-원료가)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해서다. 기초 유분인 이들 제품은 최근 아시아 지역 내 주춤한 설비투자와 PX를 원료로 하는 PTA(고순도테레프탈산) 생산설비 가동률이 중국을 중심으로 크게 늘면서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윤활기유 사업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고품질 제품 수요가 늘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독주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및 윤활기유 사업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2분기 주춤했던 정제마진이 회복되면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사면초가 텔레콤, 희망 찾는 네트웍스

 

SK텔레콤은 자회사 부진 탓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SK텔레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4074억원, 매출액은 4조2673억원에 머물렀다.

 

자회사인 SK플래닛 영업활동에 따른 제반비용 증가, SK하이닉스 실적 부진에 따른 지분법 이익 감소 등의 여파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 20.07%를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 부진을 제외한 SK텔레콤 개별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20.7% 늘어난 4782억원으로 개선됐지만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은 풀어야할 숙제다. 특히 업계 최대 관심사였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데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다만 이 부분이 SK텔레콤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SK네트웍스도 자동차 사업(카 라이프)을 제외한 전 부문이 부진했다. 자동차사업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이익 규모가 작아 부진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K네트웍스 2분기 영업이익은 352억원, 매출액은 4조6575억원으로 집계됐다.

 

SK네트웍스는 이란에서 쌓은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상사 부문 본원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자동차 사업은 늘어난 렌터카 보유대수와 종합 자동차 서비스망을 바탕으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특히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쓴맛을 봤던 워커힐 면세점 특허권 획득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올해부터 면세점 사업이 종료되면서 워커힐 부문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그 동안 쌓은 면세점 경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유일 도심형 복합리조트란 경쟁력을 앞세워 면세점 특허 취득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구성원 및 협력사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일자리 창출, 유커 등 해외 관광객들에게 안정적인 쇼핑 환경엘 제공해 국가 관광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