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임일곤 기자] "삼성전자가 퀀텀닷 기술의 리더다. 팔로워가 아니라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TV 디스플레이 기술로 야심차게 밀고 있는 '퀀텀닷(양자점)' 소재의 원천 기술 보유 업체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의 경쟁력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삼성이 퀀텀닷TV의 대량 생산체제를 갖춘다면 다른 업체들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앞서 갈 것이란 평가도 했다.
제이슨 하트러브 나노시스(Nanosys) CEO는 2일(현지시간) 가전전시회 'IFA 2016'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이 계속 퀀텀닷 기술을 발전시키며 비용 절감 및 대량 생산체제에 돌입한다면 다른 업체가 쫓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제이슨 하트러브 나노시스 CEO. |
나노시는 세계 퀀텀닷 생산 1위 업체이자 원천 기술을 보유한 곳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해 지난 2010년 8월 48억원을 투자, 6월말 현재 이 회사 지분 1.43%를 보유하고 있다.
하트러브 CEO는 "나노시스는 퀀텀닷 기술을 선도하고 개발하는 회사"라고 소개하면서 "삼성전자의 SUHD TV는 선명한 색상과 밝기를 구현하기 위해 퀀텀닷 기술 활용하고 있어 나노시스와 삼성전자는 협력 관계"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나노시스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다"라며 "지난 2009년부터 삼성과 협업해 왔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SUHD TV는 기존 LCD TV의 색재현력을 높이기 위해 백라이트에 퀀텀닷 필름을 덧붙인 형태다. 하트러브 CEO는 이 같은 방식을 쓰는 업체가 삼성 외에도 샤프와 비지오, TCL, 하이센스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중국 업체들이 내놓은 퀀텀닷 TV에 대해선 "새로운 제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팔로워일 뿐"이라며 "삼성전자는 훌륭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모바일 올레드 분야에선 세계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 했다"고 말했다.
퀀텀닷의 가격 경쟁력과 관련해선 "올레드보다 훨씬 저렴하다"라며 "소재 뿐만 아니라 효율성 등 여러 변수를 따져봤을 때 소재를 제외한 비용은 퀀텀닷과 올레드 사이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