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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프 폭발사고 후폭풍 '요동치는 시장'

  • 2016.10.25(화) 10:21

아시아 석유화학 제품가격 상승세
"유럽 화학 물질 가용성 영향 줄 것"

지난 17일(현지시간) 발생한 바스프(BASF) 생산공장 폭발 사고 후폭풍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를 기대하고 있고 유럽 현지에서도 득실 관계를 따지는데 분주하다.

 

25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스프는 지난 20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루드빅샤펜 지역 나프타와 에틸렌, 프로필렌, 아크릴모노머와 가소제 등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폭발 사고로 인해 해당 제품 생산설비 가동 중단을 공식화한 셈이다. 다만 POM과 MPG에 대해선 불가항력을 선언하지 않았다.

 

당초 국내 업계와 바스프는 생산설비 중단 기간이 길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분해설비(크래커) 자체가 고장 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바스프 역시 며칠 내로 생산설비 가동을 재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석유화학사가 불가항력을 선언하며 생산 활동 중단을 공식화한 만큼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사고로 가장 큰 영향이 예상되는 유럽에선 각 사가 얻을 수 있는 손익 등에 대한 분석에 분주하다. 루드빅샤펜 공장이 바스프가 보유한 생산공장 중 최대 규모이고, 유럽 핵심 페어분트(Verbund, 바스프 만의 통합관리시설로 한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 및 남은 원자재가 다음 공정 원자재로 사용되도록 하는 시스템) 역할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유럽 내 화학제품 구매자와 유통 업체 입장에선 루드빅샤펜 공장의 생산 중단으로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독일의 화학산업 분석가인 올리버 슈왈츠 연구원은 “이번 폭발 및 화재사고는 바스프의 연간 실적에 최대 3% 가량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바스프의 불가항력 선언은 제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유럽 시장에서 화학 물질의 가용성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바스프 사고는 북미와 아시아 등 다른 지역 석유화학 기업의 제품 가동률을 높여 이들 기업의 이익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아시아 지역에선 아크릴산과 아르릴레이트 등 일부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상승했다. 바스프 폭발 사고 영향이 제품 가격에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화학 관련 전문정보 제공 업체 ICIS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지난 5일 톤 당 1000달러를 기록했던 아크릴산과 아크릴레이트 가격(CIF, 제품·보험·운반비 포함)은 사고 발생 이후인 19일 기준 1025달러로 상승했다. 중국의 주요 항구 기준 가격 역시 같은 기간 톤 당 855달러에서 930톤으로 올랐다.

 

이와 함께 부틸 아크릴레이트 가격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부틸 아크릴레이트 가격은 1000달러에서 1025달러로, 중국 주요 항구 기준 가격은 982달러에서 1050달러로 상승했다.

 

동남아시아에서 고흡수성 폴리머 산업 최종 생산자가 제품 구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중국에서도 경쟁적으로 제품을 사들이고 있는 상태다.

 

시장에선 제품 가격이 당분간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말을 대비한 물량 확보 및 추후 가격 상승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제품을 구매하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 원료 제품 가격이 상승하자 다운스트림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며 “재고물량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많은 연말이 다가오고 있어 제품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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