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CJ그룹 회장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차기 회장을 맡게 됐다.
경총은 27일 오전 전형위원회를 열고 손경식 CJ 회장을 박병원 전임 회장 후임인 제7대 경총 회장으로 공식 추대키로 결정했고, 손 회장이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전형위원회에는 전형위원장인 박복규 경총 감사와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김영태 SK 부회장, 조용이 경기 경총 회장 등 5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만장일치로 손 회장을 추대했다.
경총 측은 "4명의 후보 가운데 대한상의 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경제단체장으로서 인품과 덕망을 갖추고 경제계 전반을 이해하며 기업경영 경험도 많은 손 회장을 추대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현재 추진되는 노사정대표자회의에서 경제계 대표로서 충분한 역량을 발휘해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현재 인도 출장 중으로 경총 측에 회장직 수락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귀국 이후인 내달 5일께 공식 경총 회장 취임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손 회장은 2005년 11월부터 2013년 7월까지 7년 9개월간 대한상의 회장을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 회장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상의 회장 재임 당시 노사정위원회에 경제계 대표로 참여한 경험이 있다.
1939년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왔으며 1968년 삼성전자공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삼성화재 사장과 부회장, CJ 대표이사 회장을 거쳐 1995년부터 CJ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앞서 경총은 당초 중소기업중앙회장 출신 박상희 대구 경총 회장을 추대해 지난 22일 총회에서 차기회장을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회장을 최종 결정하는 전형위원회 일부 위원의 반대로 우여곡절 끝에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 개입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현재 공석인 경총 상임부회장은 신임 회장 공식 취임 뒤 회원사들의 의견을 종합해 추천, 선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