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최근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와 관련 "다른 기업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다"며 우려의 뜻을 내비쳤다. 최저임금 인상이 기업 경영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 손경식 경총 회장 |
손경식 회장은 22일 서울 중구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와 관련 "한진그룹에서 시작된 문제가 다른 기업으로도 확대되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다"며 "경총도 논의를 통해 입장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민연금은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스튜어드십 코드)을 이행해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경영 참여를 예고한 바 있다.
손 회장은 국민연금의 결정에 대해 "원칙이 분명해야 한다"며 "일시적으로 일어난 문제를 가지고 얘기할 것인지, 장기적으로 기업경영을 얼마나 해오고 있는지 등의 문제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근로시간 단축과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 경영환경 변화와 맞물려 올해도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주체들의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 사정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특히 최저임금 인상이 기업경영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저임금 인상률이 경영계가 감내하지 못할 정도로 오른 만큼 인상폭 등을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울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8350원으로 작년(7530원) 대비 10.9% 올랐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최저임금이 상당히 많이 올랐다"며 "여기에 주휴수당까지 합한다면 인건비 부담은 더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뿐 아니라 자금여력이 있는 대기업들도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손 회장은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대기업의 인건비 지출이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며 "경제단체들끼리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논의를 해야 할 문제로 본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소통을 넘어 경영계의 입장을 실질적으로 반영해줄 것도 호소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하루 걸러 경영인, 경제단체장과 만남을 가졌다.
손 회장은 "대통령에게 그동안 경제계의 고충과 어려움을 전달했다"며 "정부가 여러 문제점들에 대해 어떻게 개선조치를 내놓을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