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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5000억 출자를 보는 엇갈린 시선

  • 2018.09.20(목) 15:18

한화케미칼 전액 부담…주식시장 '화들짝'
신평사 "별 영향 없다"…여천NCC에 주목

한화첨단소재와 한화큐셀코리아의 합병은 잘한 결정일까. 최근 합병 발표 후 한화첨단소재의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케미칼의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는 등 주식시장은 박한 점수를 주고 있지만 기업의 재무안정성을 중시하는 신용평가사들은 후한 평가를 내려 눈길을 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한화첨단소재를 각각 '긍정적 검토', '상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한화첨단소재의 신용등급을 현재의 BBB+에서 A- 이상으로 변경하겠다는 신호를 준 셈이다.

 

검토기간은 통상 3개월을 넘지 않는다. 지난 11일 한화첨단소재의 한화큐셀 흡수합병 결정 이후 오는 11월1일(합병기일) 관련 일정이 마무리되는 점을 감안하면 합병 완료후 곧바로 신용등급 조정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두 신평사는 사업영역 확대와 그룹내 위상강화 등을 근거로 들었다.

한화첨단소재는 매출의 약 70%를 자동차소재에 의존한다. 이렇다보니 완성차업체의 판매실적에 따라 한화첨단소재의 실적이 들쭉날쭉할 위험을 안고 있다. 실제 한화첨단소재의 영업이익은 2016년 490억원에서 지난해는 37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최대 거래처인 현대차·기아차의 판매 부진이 한화첨단소재에 영향을 줬다.

이번에 한화큐셀을 합병하면 한화첨단소재의 매출비중은 태양광 50%, 자동차소재 40%로 바뀐다. 어느 한쪽에 문제가 있어도 버틸 힘이 생긴다는 얘기다. 또한 그룹이 집중적으로 밀고 있는 태양광사업을 맡으면서 위기 시 계열사들의 지원 가능성이 커진 것도 신용등급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눈길을 끄는 건 합병자금을 댄 한화케미칼에는 별 영향이 없다고 판단한 부분이다. 앞서 한화첨단소재는 합병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려고 총 5028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100% 모회사인 한화케미칼이 전액 댔다. 4395억원은 한화종합화학을 비롯한 한화큐셀의 기존 주주에게 합병대가로 지급하고, 나머지 633억원은 한화첨단소재의 시설자금 용도다.

예상치 못한 거액의 돈이 회사에서 빠져나가면서 이달초 2만원 안팎이던 한화케미칼 주가는 1만8000원대로 떨어졌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한화케미칼이 한화큐셀코리아의 기업가치를  너무 후하게 쳐준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신평사 의견은 달랐다. 한기평은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결론냈다. 나신평도 "재무안정성은 소폭 저하되지만 여전히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화케미칼에 매긴 지금의 신용등급(A+)을 낮출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폴리에틸렌(PE), 염소가성소다(CA) 등 주력제품의 호조로 2015년부터 실적이 크게 좋아진 데다 여천NCC로부터 받는 배당금 등 믿을 구석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은 2015년 3400억원, 2016년 7800억원, 2017년 76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업황이 나빠져 예년만 못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합병 이후 영업이익은 8000억원 안팎으로 확대될 것으로 신평사들은 전망했다.

특히 한화케미칼과 대림산업이 1999년 50대 50의 비율로 공동 설립한 여천NCC가 한화케미칼의 화수분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점에 주목했다. 국내 3위의 에틸렌 생산업체인 여천NCC가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3년 반동안 배당한 돈은 1조500억원에 달한다. 이 돈의 절반이 한화케미칼 주머니로 들어갔다.

합병으로 생긴 자금부담은 한화케미칼보다 여천NCC의 몫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실제 신평사들은 여천NCC가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실행할 경우 재무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배당금 추이 등을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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