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전국 초·중·고교에 공기청정기 1만대를 무상 지원한다. 미세먼지를 실시간 측정하는 기기와 인공지능(AI) 스피커도 지원 품목에 포함했다. 금액으로 치면 약 150억원어치다.
LG그룹은 지난 12일 "미세먼지에 취약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건강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차원에서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영수 ㈜LG 부회장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나 "정부의 미세먼지 대응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이 같은 지원의사를 전달했다. 이 총리는 페이스북 등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권 부회장과 면담내용을 공개했다.
LG그룹 관계자는 "미세먼지로부터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불편함을 해소하는 일에 기업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데 구광모 대표(회장)를 비롯한 경영진이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27만2728개 교실 중 41.9%인 11만 4265개 교실에는 공기청정기나 기계환기설비 등 공기정화장치가 없다.
이에 따라 LG그룹은 공기청정기를 생산하는 LG전자 창원공장 라인을 추가 가동해 저학년 교실 등에 우선적으로 공기청정기를 공급할 방침이다.
LG그룹이 지원하는 공기청정기는 초등학교 교실 면적의 약 1.5배 이상인 최대 100㎡의 공간을 정화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함께 전달하는 '공기질 알리미'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에 기반해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주기적으로 측정해 알람을 보내고, AI스피커를 통해 공기청정기를 원격 제어할 수 있다.
LG그룹은 공기청정기 지원과 함께 애프터서비스 직원들을 학교로 보내 필터 청소와 교체 등 사후관리도 안내할 계획이다.
앞서 LG그룹은 지난 1월말 한국아동복지협회와 협약을 맺고 전국 262개 모든 아동복지생활시설에 공기청정기 3100여대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