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 정기주주총회에서 미국계 행동주의펀드 엘리엇이 제안한 안건에 모두 반대하고 회사 측 안건에 찬성하기로 했다.
현대차 지분 8.7% 현대모비스 지분 10.01%를 가진 국민연금이 엘리엇 대신 회사측 손을 들어주면서 오는 22일 열리는 주총에서 현대차그룹은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국민연금은 다만 기아차와 효성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안건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14일 오전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고 이러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현대차·현대모비스 주총안건 가운데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배당결정)의 안건과 관련, 엘리엇이 제안한 배당수준이 과다하다며 회사 측 안건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또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엘리엇이 제안한 후보는 이해관계 등을 이유로 반대하며, 회사 측 안건에 찬성키로 했다.
아울러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현대차 정의선, 현대모비스 정몽구 이사 선임)도 회사 측 원안에 찬성키로 했다. 다만 사내이사 선임과 관련, 특정일가의 권력집중 등에 대한 문제 제기도 소수의견으로 있었다고 연금 측은 설명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기아차 주총 안건 가운데 남상구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 재선임 안건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전력 부지 매입당시 사외이사로서 감시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다.
국민연금은 또 효성 주총 안건 중 손병두·박태호 사외이사 재선임, 최중경 감사위원 선임 안건도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이들이 효성 분식회계 발생 당시 사외이사로 감시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다.
이번 의결권 사전 발표는 국민연금기금운용지침에 따라 기금운용본부가 수탁자책임 전문위에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해줄 것을 요청해 이뤄진 것이라고 연금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