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은 오는 27일과 29일 각각 열리는 신한지주, 한솔케미칼, KCC, HDC아이콘트롤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민연금은 올해부터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면서 '지분율 10% 이상' 또는 '국내주식 보유비중 1% 이상' 투자회사의 안건은 주총 개최 전에 의결권 행사 방향을 미리 공개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27일 열리는 신한금융지주 정기주총에선 필립 에이브릴 BNP파리바 일본 대표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최초 선임당시 중요한 지분관계에 있는 회사의 최근 5년이내 상근임직원에 해당, 독립성에 의문이 든다'는 이유다. 필립 에이브릴 대표가 몸담고 있는 BNP파리바는 신한금융지주 계열 신한금융투자와 전략적제휴를 맺어 신한BNP자산운용을 설립한 곳이다.
국민연금은 같은날 열리는 한국카본, 한솔케미칼, 와이지원 주총과 29일 열리는 동아에스티, 덕산하이메탈, KCC 주총에서도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에 반대하기로 했다. 기업가치 훼손 이력, 장기연임, 최대주주와의 특수관계 등으로 사외이사·감사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봤다.
이중 한국카본, 덕산하이메탈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의결권이 합계 3%로 제한되는 상근감사 선임이어서 국민연금의 반대가 안건 부결로 이어질 지 관심이다.
국민연금은 또 29일 HDC아이콘트롤스 주총에서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과다 겸임'을 이유로 반대한다.
아울러 동아에스티의 임원퇴직금규정 변경 안건도 '과도한 퇴직위로금 지급 우려가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밖에 와이지원, 한국카본, 동아에스티, 동아쏘시오홀딩스, 휴맥스, 호전실업, KT&G, 대창단조, KCC의 이사보수한도가 경영성과에 비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